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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2005년 11월) 두호고등학교 신문부 인터뷰 중에서

영화 이야기

by 우람별(논강) 2016. 1. 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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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개교와 함께 결성된 시나브로는 지난 8월 31일 제2회 포항청소년연극제에서 단체최우수, 최우수연기상(서가언), 연출상(이준희) 을 수상했고, 9월 26일 제14회 경북청소년연극제에서 단체 우수, 최우수연기상(박효환), 우수연기상(서가언), 지도교사상(이권주 선생님)을 수상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작품 ‘7인의 선생님’에서의 수녀3인방(안새름, 서가언, 차슬기) 과 극중 승진역을 맡은 박효환군 그리고 신부역을 맡은 이준희 군이 함께했다. 1학년들도 인터뷰에 참여시키고 싶었으나 이번에 열리는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어 안타깝게도 참여하지 못했다. 이제부터 내숭이 살짝 버무려진 그들의 대화를 맛있게 열어볼까 한다. (※경어체 처리 되었습니다.)

◎‘시나브로’의 뜻과 그렇게 정한 이유가 궁금한데?

시나브로는 순수 우리말로 뜻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연극에 빠져든다는 의미에서 정했죠.

◎내년이면 또 신입생이 들어올 텐데 신입생들에게 미리 말하고 싶은점은?

끼와 개성 그리고 재능만 있으면 돼요. 그것만 있으면 충분하죠. 뭐 다른 거 있겠어요? 얼굴은 보지 않아요. 그런데 모이고 보니 얼굴들이 다 예쁘네요?

◎연극부 자랑 좀 해주세요.

무대에 서게 됨으로써 자신감 그리고 당당해질 수 있어요. 실제로 인섭이는 처음엔 자신감 없고 소심했어요. 하지만 이제 연극에서도 배역을 해낼 만큼 당당한 아이로 거듭났죠. 또 자랑할 게 있다면 뒤끝이 없어요. 연극이 끝난 뒤에도 서로간에 실수는 묻지 않아요. 열심히 한 것에 더 의미를 둬요.

◎ 두 연극제에서 상을 받았는데 각자 수상 소감은?

안새- 상을 바라고 한 건 아니었지만 포항시 대표가 돼서 좋았습니다. 전국까지 가진 못했지만. 열심히 준비했고 즐거웠고 더 지치기 전에 그만둬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즐길 수 있을 때 그만두는 게 좋잖아요?

철남- 제가 받을 줄 몰랐구요. 다른 애들도 잘하는데 제가 받아도 되는지 의문이 들더라구요. 다른 기타 연극부원들도 모두 고마워요. 그 애들 아니면 제가 어떻게 이 자리에 있겠어요?

서가-저희 연극이 '7인의 선생'이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저희가 주인공이 아니라 7명의 아이들, 그 아이들이 주인공이죠. 그 아이들에게 제가 받은 상을 주고 싶어요. 저희 모두가 한 일이라 생각하고 고맙게 받았습니다.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고 고등학교 생활에서 빛을 내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가장 잘 한 게 시나브로 들어온 거고, 들어온 거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거에요. 시간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걸 통해서 공부할 계기가 되었으니까 좋았어요.

준희- 2년 동안 열심히 했는데, 좋은 기회가 됐어요. 아이들이랑 선생님이랑 너무 고마웠고. 특별상까지 받을 줄 몰랐는데. 이걸로 꿈으로 한 계단 다가갈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기분이 좋습니다. 1학년들도 너무 고맙구요.

◎지도교사이신 이권주 선생님도 지도교사상을 받으셨네요. 이권주 선생님은?

진짜 아빠같고 자상해요. 학생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주시구요. 저희랑 눈높이를 맞추시려고 싸이월드도 시작하셨어요. 연기도 잘 하셔서 연기지도도 잘 해주셨어요. 또 춤도 잘추세요.

◎ 연기하는 입장으로서 이번 연극의 명장면은?

연극 후반에 가면 아이들이 한 명씩 일어나서 자신에게 세실리아 선생님이 가르쳐 준 게 사랑이라는 것을 말을 해요. 그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또 세실리아와 승진이가 갈등을 일으키는 장면도 감동적이었어요. 이건 연습 때도 가끔 가다 울 정도였다니까요.

◎ 준비한 기간이 긴 만큼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많았을 텐데...

정말 이걸 다 말하자면 학교신문에는 다 못 실어요. [지면상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몇만 간추려서 실었다]

(1) 연주가 다리 다친 사건

포항시 청소년 연극제 하는 이틀 전쯤에 의상을 만들어 주던 연주가 다리를 다쳤어요. 그래서 가까운 정형외과로 갔죠. 가던 중에 어떤 아저씨분께서 태워주셨는데, 너무 경황이 없어서 고맙다는 인사조차 하지 못 했어요. 연주는 2주 정도 깁스를 하게 됐어요. 너무 미안해하는 새름이에게 연주가 액땜 한 셈 치라고 했어요. 연주 덕분에 포항시 대표가 된 것 같기도 해요.

(2) 포항 시내 거리의 행진

포항 청소년 연극제 시상식이 있던 날 시상식장인 포항아트홀에서 시나브로가 최우수 단체상 받은 걸 발표하자마자 저희 교가가 아트홀 전체에 울려 퍼졌어요. 저희는 그 자리에서 교가를 따라 합창했죠. 너무너무 감격적이었어요. 우는 애들도 있었다니까요. 다른 학교 학생들이 좀 이상한 눈길로 보긴 했지만 그런 것까지 신경써서 어떻게 연극 하겠어요? 시상식이 끝난 뒤에 시내 중앙 상가를 뛰어다녔죠. ‘우리가 포항 청소년 연극제 대상 탔어요!! 우리가 시나브로예요!!’하고 받은 상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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