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월 22일 개봉한 이후, 8월 1일 현재 600만 명의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는 영화 <암살>,
개봉 10일만의 흥행기록이라서 예사롭지 않다. '조국이 사라진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로서,
존재만으로 신뢰를 더하는 배우들(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의 활약상이 화려하게 묘사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선각자의 말씀이 새삼 다가오는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 <암살>은 관객들에게 일제시대 때 독립투사들의 활약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철저하게 일본군 앞잡이로 군림하던 친일파, 파렴치한들의 삶과 그 대척점에서
그들을 제거하고자 하는 독립투사들의 처절한 삶을 재조명해 주고 있다.
친일파들의 반민족행위와 해방 정국 이후 지금까지도 그들이 권력을 쥐고 득세하고 있는 '잘못된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동훈 감독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낸다.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과 연결지어 봐도 영화 <암살>은 예리한 칼을 숨기고 있는 듯하다.
언론을 장악해서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한 정치세력과 양심을 이미 잃어버린 사법부와 검찰,
엄청난 죄를 짓고 있음에도 오히려 양심있는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뻔뻔스런' 현실을 놓치지 않고,
희망이 사라져버린 듯한 정치 현실과 언론지평 속에서 현 정부의 무능함과 반역사적 행위에 대해
감독은 비수를 들이대는 심정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절박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최근 여당 대표 김모씨는 미국을 방문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하고 있는지조차 인지 못한 듯, 경거망동의 극치를 보여준 바 있다.
새털같이 가벼운 말과 행동으로 그의 지성이 얼마나 일천한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는 게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일반적 평가인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평가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
김대표의 아버지는 일제시대 때 일본 천황을 위하여 우리 모두 충성을 다해야 한다고 했고
김대표는 미국을 방문해서 워커 장군 묘 앞에서 넙죽넙죽 절까지 하면서 친미적 제스처를 보여줬다.
또 기자 간담회에서는 증명이라도 하는 듯, 중국과의 관계보다는 미국과의 친선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말을 해서 국제관계에 갈등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우를 범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비중있는 정치인의 말 한 마디가 초래하는 파장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실수임에 틀림없다고 본다.
그는 또 독재자 이승만을 국부로 대우해야 한다는 뉴라이트 계열의 역사관을 갖고 있기도 하고
그 역사관에 입각해서 국사 교과서를 검인정이 아닌 국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정 시대의 역사를 미화시키거나 교묘히 숨기려는 의도가 느껴져서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직도 반민족행위를 했던 친일파들에 대한 민족의 심판이 끝나지 않았는데,
그들은 오히려 대한민국 사회에서 주류가 되어 우리 민족의 운명을 좌우하고 있고
많은 부와 권력을 한 손에 거머쥐고, 그럴 듯한 말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으니.....
국민들을 속이고 기만하는 일에 온갖 언론들이 편을 든 지도 이미 오래인 것 같다.
특정 권력의 편에 서야만 그들이 살 수 있고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일 거다.
상당수의 국민들은 속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오늘도 공중파와 종편 방송에 귀를......
이런 모순된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국민들의 양심에 아무리 호소해도
세뇌화 되어버린 관념은 쉽게 씻을 수 없지 않은가? 아, 슬픈 대한민국!!!
그나마 영화에서 위로가 되었던 것은, 친일파 밀정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했던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의 비호 아래 고위 간부로 요직에 앉아
오히려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을 박해하고 자신들이 애국자인양 행세했지만.....
비록 역사적 현실과 다른 영화적 결말이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장면이다.
"친일행위를 한 사람은 지위의 고하를 불문하고 여전히 우리 민족의 배반자들이다.
하루빨리 반성하고, 민족 앞에 무릎꿇고 사죄해야 하며, 모든 공직에서 떠나라.
참으로 역겹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친일을 했다고? 뻔뻔스럽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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