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미우라 아야코의 소설 '빙점'을 읽고

세상과 함께

by 우람별(논강) 2015. 3. 15. 10:11

본문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의 장편소설 '빙점(氷點)'을 읽었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지만 그간 읽지 못했었기에 자신의 게으름을 탓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내가 인터넷 주문으로 산 책 가운데 '빙점'이란 책이 보여서 가까스로 읽기 시작한 것이다.

소설 '빙점'의 배경인 동시에 미우라 아야코의 고향이기도 한 북해도(홋가이도오)를 가 보고 싶었고,

거기를 방문하기 전에 꼭 읽어봐야 할 책이 '빙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소설 이야기를 할지 모르겠으나 스지구찌 게이조와 그의 아내 나쓰에,

둘 사이에서 태어난 남매 도오루와 루리코, 어린 루리코는 유괴되어 살해를 당하고.....

 

작품 이해를 위해 소설 '빙점'을 번역한 최헌 님의 서문 일부를 여기에 인용한다.

 

'이야기의 무대는 일본 홋가이도의 아사히가와란 작은 도시다. 남자에 쉽게 유혹당하는

미모의 아내 나쓰에는 병원 원장으로 있는 유능하고 믿음직스런 남편을 배반하고

남편의 병원에 근무하는 무라이라는 의사의 유혹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간다.

선량한 게이조는 아내의 목덜미에 뚜렷이 남아있는 키스 자국이 무라이의 것임을 알자

'배반한 아내는 적 이상의 존재'라는 생각에서, 어린 딸 루리코를 유괴하여 목졸라 죽인

사이시의 딸이라는 요코를 육아원에서 맡아다가 이 사실을 숨기고 아내에게 기르게 한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이것을 아내에게 알려 아내가 놀라고 원통해 하는 꼴을 보려는 것이었다.

나쓰에는 요코를 죽은 루리코 대신 애지중지 기르다가 어느 날 친구에게 보내는 게이조의 편지에서

요코의 정체를 알게 되자 콘 충격을 받지만, 그런 내색을 전연 하지 않고 요코를 이모저모로

구박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요코는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라 기다하라(소설 뒷부분 등장)라는 학생과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나쓰에는 이것을 질시하여 하루는 기다하라 앞에서 요코의 정체를 폭로한다.

요코는 청천벽력 같은 충격에 못 이겨 유서를 써 놓고 자살을 결심한다. 그리하여 자기 부친이 루리코를 죽인

개천가에서 칼모틴을 마시고 혼수상태에 빠진 요코가 뒤늦게나마 응급 치료를 받아

의식을 되찾을 가망성이 보이는 데서 이 소설을 끝나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하여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구멍을 자기나 나쓰에에게도

그리고 누구의 가슴 속에도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게이조의 독백을 뒷받침하고

이 어두운 구멍을 메우는 방법을 시사하고 있다. 그것은 "저의 핏속을 흐르고 있는 죄를 분명히 용서한다고

말해 주는 권위있는 존재가 필요합니다"라는 요코의 유서에 단적으로 나타나 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