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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 한 놈, 그 뻔뻔함

세상과 함께

by 우람별(논강) 2015. 2. 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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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주인에게 충성을 약속한 머슴 한 놈,
언젠가부터는 주인을 업신여겨 곳간을 넘봤고
패거리들 모아 힘자랑 좀 하더니 한 술 더 떠
주인 행세까지 하는 뻔뻔함을 보이기 시작했다. 

살림을 거덜내기로 마음 먹었던 모양이다.


'까짓 거, 내꺼도 아닌데 마구마구 써 버려야지.'

멀쩡한 강바닥 삽질로 파헤치며 흐르는 강물까지 막아 놓았다.
그럴듯한 말로 사기치며 불도저처럼 밀어부쳤던 '4대강 사업'
강가에서 멱감고 뒹굴던 이웃들의 멋과 낭만까지 빼앗았고,

생기 잃어버린 자연의 저주가 창궐한 지 오래다.

강물은 숨이 막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고

정체 불명의 큰빗이끼벌레 덩어리만 강물속에 득실거렸다.

자원외교 순방외교 한답시고 오만 데 다 돌아다니며 바보짓을 했다.

국격을 손상시키며 글로벌 바보임을 스스로 증명한 바 있다. 
놀림 받아도 눈치 못 채고, 축재에만 눈이 어두웠나 보다.

 

더 이상 머슴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또 다른 머슴을 몇 차례 만나더니 하던 일을 넘겼다.

그 머슴 또한 능력 없고, 구린 데가 많은 사람이었다.

주인과 약속을 저버린 채, 2년 넘도록 해놓은 일이 없다.

그러던 차에 앞 머슴은 자신의 머슴 시절이 좋았다면서

패거리들 도움 받아 회고록까지 써서 발표했다.

거짓말투성이, 자화자찬 일색이라며 원성이 자자하다.

자신의 머슴 시절을 뉘우치는 성찰은 조금도 없다.

 

'아이고, 이 한심한 놈, 그래도 너를 믿고 머슴일을 시켰던
주인에 대한 예의는 제대로 지켜야지. 그게 뭐야?

끝내 너는 사기꾼의 버릇을 버리지 못하는구나.

하루 빨리 오랏줄에 묶여 끌려가는 너를

두 눈 똑똑이 뜨고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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