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화북면 입석리에 살고 계신 '산골짝(아이디) 이종옥 님'께서는
최근 <농부일기>라는 수필집을 펴내셨고, 그 책은 많은 감동을 주면서 회자되고 있다.
우연히 접하게 된 <농부일기>는 어릴 적 추억 이야기부터 최근 삶의 이야기까지
무궁무진한 내용들을 솔직 담백하게 감동적으로 담아놓아서 읽는 재미가 매우 좋다.
제1부 찔레꽃 향기, 제2부 직거래, 제3부 농부일기, 제4부 새끼 치는 차로 구성된 수필집 <농부일기>,
찬찬히 읽다보면 화자의 마음에 동화되어 눈물이 흐르고, 우스꽝스런 장면에서는 웃음이 절로 난다.
직접 작가를 만나보고 싶은 생각을 하면서 아내와 함께 상주를 향하여 길을 나섰다.
부리나케 달려온 길,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아내의 친구, 손선생이 근무하는 화북중학교에 잠시 들러
운동장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담장이 없는 학교였다.
학교의 운동장 쪽을 향하여 한 장을 찍고
손선생님이 담임을 하고 있는 교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10여 명의 학생들이 옹기종기 앉아 수업이 진행되는 장면을 상상해 보았다.
전교생 30명도 채 안 되는 학교지만, 사랑이 꽃피는 학교이리라.
'이런 곳에서 나도 근무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화북면소재지에 있는 중국집에 들러 음식맛을 보았다. 간짜장맛이 좋았다.
산골짝님이 사시는 곳은 화북에서 괴산 방면으로 이십 리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주인을 만나보기 직전 아내의 모습이다.
이 사진을 하나 찍고 나니 산골짝님이 집에서 나오면서
어서 오시라며 인사를 하고 아내를 알아보고는 활짝 웃으며 반가워 하신다.
나도 같이 사는 사람[우람별]이라고 소개를 하며 묵직한 악수를 했다.
산골짝님은 따스한 커피와 포도송이를 가져와서 환하게 우리를 맞아주셨다.
산골짝일기를 통해서 어떤 삶을 사셨던 분인지 간접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가까이서 직접 뵈니 그저 감개무량하다. 나를 보더니 그리 낯설지 않다고 하기에
고향이 서로 같아서 일거라고 했더니 고향을 물었고 충주라 답을 했더니
더 반가워하시는 듯했다. 온화한 미소와 부드러운 목소리는 과연
아내가 느낀 것처럼 성자의 이미지를 닮아 있었다. 부러웠다.
펜션과 나무그늘 사이엔 이렇게 멋진 다리가 하나 놓여 있다.
다리 위에서 찍은 사진, 저 아래 보를 막게 되면
물놀이를 제법 즐길 수 있는 깊이가 될 것 같다.
산골짝 님의 정성이 담뿍 담겨있는 건물과 잔디밭,
데크 위의 소나무 분재가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듯하다.
옆에서 본 산골짝 펜션(이종옥 님의 아이디는 펜션의 이름을 딴 듯하다)
노란 마타리꽃 사이의 입석에 새긴 '속리산 살골짝 펜션'(月汀 선생의 글씨란다)
아직도 산골짝님의 환한 미소가 눈에 삼삼하고,
성우보다 더 좋은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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