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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학부모 진로아카데미 연수 둘째 날

진로진학상담

by 우람별(논강) 2012. 10. 31.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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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만에 아카데미 연수가 두 번째로 열리는 날,

1,2 학년 학부형님들 41 명(1학년, 23명, 2학년 18명)이 오셔서

대구대학교 교육학과 오정숙 교수님의 특강을 듣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 등, 매우 의미있는 일정을 소화했다.

 

아카데미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담당 부장의 입장에서

많은 학부형님들께서 참가해 주시니 훨씬 기분이 좋고 힘이 생긴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참여해 주시는 분들이 고맙다.

교수님 특강이 끝나고 최근 완공된 진로진학상담실을 공개했다.

많은 학부형들께서 둘러보고는 상담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떻게 수업이 진행되는지 등을 궁금해 하셔서 성심껏 답변을 드렸다.

 

개인적으로 다들 자녀들 문제로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신다.

중학교 때는 제법 좋은 성적을 유지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

공부할 생각은 다 있는데 부모님이 보시기에도 실천력이 부족하다는 것

이게 어디 보통 고민이겠는까? 공부를 대신 해 줄 수도 없는 일이고.....

자녀들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줄 아는 부모님이지만

철부지 자녀들은 죽어라 공부는 안 하고 놀고만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무작정 탓할 수도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이런 문제를 풀 수 있는 묘안이 없을까?

학부모들은 물론, 학생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교육의 전문가라고 해야 할 교사들조차 답을 찾기는 어렵다.

적어도 현실에서 나타나는 경쟁구도가 국가 수준에서 개선되지 않는 한,

현직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여러 가지 이유로 끊임없이 상처를 받고 있는 한,

교육의 틀을 새로 짜서 재편하지 않는 한, 문제풀이는 참으로 요원하다.

이 문제는 심하게 헝클어진 실타래 같아서 도저히 풀어낼 수 없을 것만 같다.

 

연수를 통해 오늘 특별히 교육전문가한테서 학습코칭을 받았지만

학모님들은 마음 한 구석이 왠지 허전하여 편치는 않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자식들에게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교수님은 특별히 덧붙이기를, 자녀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말라고 했다.

지난 주 교감 선생님께서 강조한 것과 같은 내용의 메시지이다.

흔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는가? 맞는 말씀이다.

자아존중감, 자기효능감, 이 모두가 칭찬을 통해서 형성될 수 있으니까.

 

그러나 걱정되는 것도 있다. 자꾸만 추켜세우니 버르장머리가 다들 없다.

자기가 최고인 줄 알고, 남을 업신여기는 무례함을 범하기 쉬운 것이다.

그렇게되면서 안하무인 유아독존 격의 학생들을 대하는

선생님들의 고통과 마음의 상처는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

그에 따라 나도 요즘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자각한다.

교사적 양심에 따라 사랑의 매를 들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 전에 선생님들의 매 사용이 일반화 되어 있을 당시에는

'사랑의 매'는 허울일 뿐, 교사들의 합법적 폭력이라고 생각했었다.

그게 교육운동 차원의 여론이었고, 설득력을 지니면서 법으로 체벌을 금지했다.

게다가 교원평가 제도가 일반화 되면서 학생들로부터 해마다 평가를 받게 되고,

교육적 소신에 따라 행동보다는 학생들의 눈치를 보게되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옛 스타일대로 매를 댔다가는 학생들 평가에서 수모를 당하기 십상이다.

그렇게 교단의 분위기는 서서히 바뀌어왔고 황폐화 되었다.

아이들이 워낙 말을 잘 안 듣는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산만하고 까칠하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사랑의 매를 댔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지켜야 할 규칙을 너무도 쉽게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하는 현상을

적극적으로 지도하지 못하고 그대로 간과하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직무유기일 수 있고, 

더 큰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로 키울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히 있어서

학교 단위에서 적극적인 지도가 뒤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매를 대는 것 자체가 폭력으로 평가되고 규정되는 한

선생님들은 수업 장면에서 겪게되는 황당함을 피하기 어렵다.

생각이 이렇게까지 바뀌게 된 것이 매우 당황스럽기는 하나

'사랑의 매'가 교육의 전반적인 위기를 어느 정도 벗어나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면, 교육적 차원에서 어느 정도 허용하도록

적극 고려해 봄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이래저래 교사들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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