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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학부모 진로아카데미 연수 첫날

진로진학상담

by 우람별(논강) 2012. 10. 2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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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진로아카데미 연수 첫날, 25명의 학부형께서 참여하셨다.

저녁 7시 10분에 시작된 개강식에서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시고

진행을 책임져야 하는 내가 연수 운영과 관련하여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어렵게 참여해 준 학부형님들에 대한 고마움을 성의있게 표현해야겠다 싶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잘 드러내고 있는 배창환 형의 대표적 시인

'서문시장 돼지고기 선술집'이란 시를 낭송해 드렸다.

내용이 감동적이어서 눈물 흘리는 학부형들도 있으리라 예상했는데

눈에 띄지 않았다. 완벽하게 낭송을 했다면 눈물이 나게 되어 있는데......(실패!!)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동안에 특강을 맡은 교감 샘께서

미리 입실해 계셔서 차분하지 못하게 진행, 뭔가 찜찜함이 생기고 말았다.

그러나 교감 선생님께서는 그 찜찜함을 상쇄할 만한 좋은 내용의 특강을 해 주셨다.

에스프레소맨, 세계은행총재 김용, 당신의 아버지, 어머니, 공부 얘기 등

인생을 살아감에 가장 중요한 것 다섯 가지, 후회하는 내용 다섯 가지 등

부모님들이 자녀에 대하여 취해야 할 태도가 무엇일까를 주제로

1시간 30분 정도의 특강을 말끔하게 해 주셨다. 감사하다.

 

교감 선생님의 특강이 모두 끝나고

종례 삼아 마무리하면서 덧붙인 말이 신경이 쓰인다.

학부형들 앞에 우리 학생들이 공부를 너무 안 해서 걱정이라고 투정을 부렸으니 말이다.

뭔가 좋은 얘기를 듣고 싶어 왔는데 정면으로 자녀분들을 꾸지람한 셈이니

이 실수를 어찌한단 말인가? 혹시 불쾌하게 받아들인 분이 계시다면

너그러이 용서를 빌고 싶다. 자녀들한테 꾸지람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 주시라는

교감 선생님의 특강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실언을 한 죄가 큰 것 같다.

그러나 그 말을 하고 싶었던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진정성도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다.

진로진학의 기본은 학교생활에서의 충실함이 기본적으로 전제되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이나 자율학습 시간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교실의 풍토,

공부는 고사하고 기본적인 예의마저 사라져버린 교실의 분위기,

그 까칠함, 이기적인 행동, 폭력성 언어 등에서 가슴 짓누르는 답답함이 늘 느껴져서

부모님들께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투정섞인 솔직한 말씀을 잠시 드렸을 뿐이다.

자녀들이 집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학교생활에서는 그런 분위기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함께 고민해 보자는 뜻에서 던지 화두였다.

 

나는 우리나라 교육의 극심한 경쟁 풍토를 누구보다 싫어하고

큰틀에서 그 극복 방법을 늘 생각해 보는 사람 중의 하나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방법이 쉽게 도출되지 않는다.

더구나 경쟁에서 앞서지 않으면 안 되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교과부의 어떠한 교육정책도 잘 통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진로 아카데미 연수에 참가하신 부모님들께서도 이런 현실을 공유하면서

우리 자녀들이 앞으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부모로서 또는 교사로서 자녀들이나 학생들에게 어떻게 해 줘야 하는지

좀더 깊이 고민해 보면서 참신한 삶의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 

 

다음 주는 대구대학교 교육학과 오정숙 교수의 강의다.

'진로지도를 통한 학습코칭'이라는 주제로 퍽 의미있는 강의가 될 것이니

오늘 참석하신 학부모께서는 빠짐없이 참여하라는 부탁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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