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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정신이 몽롱하다

오늘 나는

by 우람별(논강) 2010. 11. 2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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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에 결국 과음을 하고 말았다.

아직도 정신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구미교육청에서 열렸던

제 15대 전교조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가했다가

반가운 여러 동료, 인물들을 만났다. 포항의 권운익 선생도 왔다.

두 후보의 유세가 내용있게 진지하게 전개되었는데

낮에 우리 학교에 들러 조합원선생님들 앞에서 말했던 것과

내용면에서 매우 유사했다. 당연하다.

1,2 번 중에 누구를 찍어야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누가 되든 전교조를 이끌어갈 새로운 집행부가 될 사람들이니

우리들의 희망이 될 사람들이니 양측에 아낌없는 신뢰를 보여야 하리라.

 

유세가 끝나고 귀가하려는데 대학 동기들한테서 연락이 왔다.

원호사거리 부근으로 좀 오라는 거다. 오랜만에 한잔 하자는....

독불장군이란 술집에서 소주를 한잔씩 들이키기 시작,

경주여고에서 근무한 바 있는 배선배님도 함께 했다.

무상급식 문제가 화제에 올라 1:多의 토론이 잠시 이어졌다.

아무도 무상급식을 지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지자체장들이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것은 인기영합이란다.'

다들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종득, 정시, 창열이와 1차적으로 헤어지고

'대포한잔'이란 식당에서 종득과 다시 만났고,

두 살 위인 강정호선생도 합류해서 세 병 정도를 더 마심.

무슨 얘기도 그리 많은지, 술이 취하면 그 현상을 막을 수 없는가 보다.

조카인 숙미양 면접시험에 동행하느라 전주에 간 아내한테서

슬픈 마음을 드러낸 문자메시지가 도달해 있다.

'난 이제 오빠에게 더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닌가 봐'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의 십분의 일이라도 내게 나눠주면

좋겠어요 나머지는 내일 이야기 나누기로 하고.....'

아침 일찍 출근해서 늦게 귀가하는 생활의 반복에 대해

아내로서 어찌 섭섭지 않겠는가 싶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에게 전화나 메일, 문자메시지를 거의 보내지 않고 사니 말이다.

너무나 믿음직스럽고 푸근해서, 집에 잘 있겠지 싶어서

언제부턴가 마음을 놓고 있다 보니 연락을 잘 못하는 것일 뿐인데

간혹 눈물까지 흘리며 섭섭함을 표현하는 아내이고 보니,

나로서는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모른다. 난 변함이 없는데

옛날의 내가 아니라는 섭섭함을 느끼는 요즘이란다.

 

미안해요, 여보!

아내에 대한 나의 사랑하는 마음은

공개적으로라도 얼마든지 천명할 수 있는 논강이오.

앞으로는 하루에 한두 차례, 내 마음결을 한 폭 담아서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오.

나의 무심했음을 사과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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