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크랩] 봄맞이 동기 모임(낙원 가든)

사진과 함께

by 우람별(논강) 2010. 4. 11. 20:38

본문

대학 시절, 그러니까 거의 30년 전,

추억 어린 회식 장소였던 낙원식당(현재의 상호는 '낙원가든')에서

동기 몇 명이 모였다. 우동식, 서정우, 이동만, 류덕제, 나, 이렇게 다섯이다

옥정윤, 이연중 부부는 일찍 와서 우리들 얼굴이나 보고 가려고 들렀다가

아무도 모임 장소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라서 못 보고 그냥 갔다.

학교에서 급한 부장 모임이 있어서 기다리지 못했던 것 같다. 아쉬웠다.

 

오리로스구이를 주문해서 8인분 정도를 구워 먹었다.

해물 파전, 촌두부 두 접시를 곁들여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주로 나누면서 놀다가

저녁 10시쯤 식당에서 나왔다. 사진에 보이는 소주 두 병 중 하나는 내가 마시고

나머지 한 병은 반납해야 했다. 사이다 콜라 4병으로 목을 추겼을 뿐

아무도 술을 마시지 않았으니까..... '이럴 때도 있구나!' 싶었다.

서정우 교감은 전날 학교운영위 모임에서 무리를 한 듯, 매우 힘들어 했고,

류덕제 교수도 몸살 감기가 너무 심해서 지친 몸을 이끌고 온 것 같았고,

우동식 선생은 차를 몰고 다시 구미까지 가야했기에 술 한 방울 안 마셨고,

나 또한 술맛이 덜해서 막걸리 한 병과 소주 한 병에 족해야 했다.

이날 음식 계산(92,000원)은 적립된 회비로 썼음을 밝힌다. 

 

모처럼 이동만 목사가 모임에 참여해 줘서 빛이 났다.

교회 성도 중 특별 관리대상인 어느 알콜 중독자의 긴급호출을

뿌리치고 모임에 참여한 셈인데, 저간의 사정을 들어보니

이 목사(서변동 약수교회)의 삶이 단순한 목회 차원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는 봉사자의 삶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식당에서 나와 잠시 금호강 가에서 포즈를 잡았다.

강 건너 보이는 건물의 불빛이 강물에 거울처럼 그대로 비치는 것으로 보아

물결조차 일지 않는, 바람 한 점 없는 밤임을 알겠다.

 

 

 

 

낮이었다면 저 뒤의 벚꽃이 더 멋있었을 텐데.....

 

 

학교에서 일찍 나오지 못할 사정이 있어서 결국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정정섭 선생,

만촌동 산업대 정문 앞에 있는 '센스호프' 술집에서 만나 술 한잔을 더 했다.

웬만하면 류덕제 교수도 같이 2차에 참여하려 했지만 몸살기가 너무 심해서 귀가했고

나 혼자 만나 기어코 술 한잔을 얻어 먹었다. 세트 메뉴가 생각보다  너무 푸짐해서

단 둘이 먹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정 무렵까지 맥주 너댓 병을 비웠다.

정정섭 선생의 알콩달콩 부부 이야기, 의사의 길을 걷는 아들 이야기,

85세 어머니를 중심으로한 가족 이야기를 들으며 부러운 마음이 깊어졌다.

언젠가 시간 나면 경산에 있는 정 선생 원두막에 가서 복숭아나 실컷 따 먹어야겠다.

 

 

메모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