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일기 1, 2에 나오는
중1 아이들이 지금은 고3이다
5년 동안 시 한 편도 못 썼다
남의 시 낭송만 해 왔지, 내 시는 없다
젊은 시절 한 때는 시인의 꿈을 자랑하고
쓰고 쓰고 사랑하는 연습도 많았는데
마냥 귀여웠던 선우는
어른의 이미지로 훌쩍 커버렸다.
만화를 즐겨보던 교진이는
이젠 손에 철학핵을 들었다.
어떻게 살까 고민한 지 오래란다
선물처럼 안겨준 도서관 현대화 사업
퇴임 전날까지 신경썼던 도서관
일 년 반만에 교단으로 소환되어
진로교사로 사서로 다시 일하게 됨은
누구는 끈질긴 인연이라 했어
시를 다시 쓰게 되는 전환점이 된다면
날 아끼는 시인들도 흐뭇해 하겠지?
그래, 그렇게 하자.
내 삶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일기 쓰듯 하루하루의 삶을 기록하자.
얼마 전 배창환 시인은 그랬다.
삶을 시로 썼을 때 감동일 수 있다고
꾸며 쓰는 시는 시가 될 수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