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4일(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대구의 수박물관 교육관(수성구 동대구로 382 지하)에서 <분단시대> 문학동인 4인 합동 출판기념 북토크 행사가 김용락 시인의 진행으로 진행되었는데 그 과정을 사진으로 담았다.
문단시대 동인은 모두 11명(배창환, 김종인, 김창규, 김성장, 김용락, 정원도, 김윤현, 김응교, 도종환, 정대호, 김희식)인데 오늘 합동출판기념회의 주인공은 정원도, 김윤현, 김응교, 도종환 등 네 명의 시인이다. 네 분의 시인들께서 최근 출판한 시집 및 평론집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관객들에게 직접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천광호 화백님의 기타 연주와 매력적인 노래, 나의 시낭송과 상주 사시는 장상규 선생님의 색소폰 연주 등도 가미되어 행사의 풍미를 돋우었다.
<분단시대> 동인이 1983년 대구의 반월당 곡주사란 술집에서 의기투합 결성되었으니 벌써 4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고 하겠다. 배창환 시인은 그 결성 과정을 설명하면서 ‘시대정신에 맞게 삶의 문학, 내가 서 있는 자리의 문학, 중앙을 쳐다보고 하는 활동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바로 세계의 중심이다, 지역이 중심이다 라는 생갹을 가지고 기억의 삶, 개인의 삶의 문제와 현실 문제를 가지고 많은 노력을 해 왔다.’ 고 그 결성의 의미를 부여했으며 ‘어느덧 동인 결성 40년이 되었지만 앞으로도 분단이 종식될 때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는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의 세 분 시인의 담소 장면, 가운데 김윤현 시인, 왼쪽 김종인 시인, 오른쪽은 김창규 시인(목사)
왼쪽은 김성장 시인, 쇠귀 신영복 선생의 서체를 구사하는 국내 최고의 서예가이기도 한데 충북 옥천에 살고 있으면서 세종시에 서예연구소를 두고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도종환 시인께서 자신의 저서 <어린이를 노래한다>에 싸인을 해 주고 있다. 나도 책을 사서 아래와 같이 싸인을 받았다.
인쪽부터 김종인 시인, 정대호 시인, 김재환 시인
자, 오후 5시 10분, 드디어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 객석에는 준비된 의자가 모자랄 정도로 손님들이 많이 참석했다. 오늘 행사의 진행자인 김용락 시인은 매끄러운 말씀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유도하며 시작을 알렸다.
배창환 시인이 <분단시대> 동인의 결성 과정과 그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김창규 시인(목사)이 소개되고 난 뒤의 인사말씀 장면
천광호 화백께서 기타 연주를 곁들이며 ‘파랑새’란 노래를 부르는 장면, 큰소리로 ‘훠이 훠이’ 새를 쫓더니 낮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한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과거의 슬픈 역사 동학농민운동을 생각나게 하는데 오늘의 북토크 분위기와도 묘하게 어울리고 있었다.
나는 북토크를 축하하고 분위기를 살리는 의미에서 김윤현 시인의 <가위바위보 세상>이란 시를 낭송했다. 비록 짧지만 김윤현 시인의 철학적 면모와 시대적 메시지가 강렬하게 느껴지는 시를 나름대로 선택해서 낭송을 하게 된 것이다. 올해 9월 16일, 구미낭송가협회 시낭송콘서트 때 공연 예정인 시극의 제목도 ‘가위바위보 세상’이라 정하고 3명의 배우가 곧 연습을 시작할 것이다. 이번 시극의 연출 의도는 짧은 시가 갖는 함축적 매력을 관객들과 공유하려는 것임도 미리 밝혀 두고 싶다.
정원도 시인, 네 번째 시집 <말들도 할 말이 많았다>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술회하고 있다.
김윤현 시인의 발표 순서, 여덟번째 시집 <반대편으로 걷고 싶을 때가 있다>와 관련하여 유머러스하면서도 차분하게 하시는 말씀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아서 아주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젊은 시절에는 교육운동 등 사회적 발언 중심의 시를 썼다면 지금은 삶에 천착하는 시, 사물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는 격물(格物)의 시를 지향하고 있다"라고 밝혔으며 앞으로는 쉽게 쓴 시, 여운이 있는 시, 즉 뒷맛이 남는 시를 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머지않아 열 번째 시집까지도 나오지 않을까 한다.
도종환 시인이 쓴, 정순철 평전 <어린이를 노래하다>를 저자 자신이 직접 설명하는 장면, PPT로 설명하는 것으로 준비했는데 여건이 허락지 않아 그냥 말로만 했다. 그러나 시인께서는 조사 하나 단어 하나 버릴 것이 없을 정도의 정확한 언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유명 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3선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는지라 오늘의 대구 방문이 자못 흥미롭기조차 하다. 특히 생계조차 어려운 예술인들을 위한 법안을 만들어 문학은 물론 예술 영역의 안정적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정치적 포부를 밝히기도 해서 박수를 많이 받았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이용, 장순규 선생님의 악기연주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김응교 시인, 숙명여대 교수님이시기도 한데, 교통이 여의치 않아서 조금 늦게 오셨으나 열정적으로 발표를 해 주셨다. 정원도 시인의 시집 <말들도 할 말이 많았다>의 끝부분에 17쪽 분량의 해설을 곁들이며 정원도 시인의 작품세계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 오늘의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그 솔직함을 감추지 않았다. 또 김수영, 윤동주, 신동엽 등의 시인들에 대해서 깊이 천착하며 여러 권의 논문과 저서를 쏟아내고 있어서 그 열정의 끝이 어딜지 잘 모르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단시대 동인 11명이 모두가 모여 행사를 했으니 얼마나 뿌듯할까 싶다. 바라만 봐도 좋은데…^^
김윤현 시인께서 자신의 시 <가위바위보 세상>을 낭송한 나를 위해 기념사진을 한 장 남겨주었다.
세 분의 시인 뒤에 서서 또 한 장의 기념사진
행사를 모두 마치고 저녁식사는 부근에 있는 감나무집 식당으로 옮겨서 하기로 했는데 참석한 손님들이 매우 많았다. 30명 정도가 참여하리라 예상한 것이 50명이 넘었던 거다. 두세 개의 방으로 분산 배치될 수밖에…
나와 비슷한 연배인 정원도 시인과도 기념사진 한 장
식사 후 간담회로 또 이어지고 있다. 수 박물관 대표님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김종인 시인의 겸손한 말씀을 듣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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