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을 한 지 1년 6개월만에 학교로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이 지금 전개되고 있다. 올해 3.1일자로 진로교사가 발령이 나지 않아서 교감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온 거다. 1차, 2차에 걸쳐 기간제 교사가 지원해주기를 기다렸으나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고 결국 정년퇴임한 분 가운데서 뽑아야 하는 상황(3순위)이라는 거다. 당신이 꼭 필요하니 1년간 기간제 교사로 제발 근무해 달라는 거다. 벌여놓은 일도 많고, 학기중에 해외여행이 20일 정도 예정되어 있어 나는 곤란하다. 대신에 내가 알고있는 동료들 가운데 기간제로 근무할 수 있는 분을 두루두루 찾아보고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 5,6명 정도 섭외해 봤지만 아무도 해 보겠다는 분들이 없었고 결국, 궁여지책으로 내가 맡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6년 6개월간 근무했던 학교라서 정도 많이 들었고 아직도 전교생을 거의 다 알고 있을 정도이니 내가 맡는 게 적절하겠다는 판단을 했다. 해외여행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기간제 교사라는 특별한 체험을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의 인생노트에 색다른 기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학생들을 만나보기로 하자. 이것도 나의 운명이라면 받아들이는 게 순리가 아닐까?
오늘 계약서를 쓰러 학교로 갔다. 차를 몰고 다니면서 보았던 익숙한 것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교장, 교감 선생님을 비롯하여 많은 선생님, 행정실 직원들과도 인사를 니눴다. 인사 이동 때라서 다소 어수선했으나 오랜만에 얼굴 먀주 보면서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래 사진은 어제 만난 분들의 모습이다. 신체검사를 앞두고 몇 시간의 여유가 주어져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거다. 상주의 경천섬 주변과 남산을 한 바퀴 돌면서 대화의 꽃을 피우는 즐거움이 계속되었다.
신체검사를 마치고 나서는 막걸리를 한 잔씩 하면서 갈증을 풀었는데, 많이 취하고 말았다. 배창환 시인께서는 최근 10년간 이렇게 취해본 적이 없다고 다음날 고백하였음도 밝혀둔다.^^
봄기운이 완연한 날! (0) | 2023.02.22 |
---|---|
울진 매화 시절 선생님과 제자들 (0) | 2023.02.18 |
미세먼지 아주 나쁨 (0) | 2023.02.11 |
청류회 모임 (0) | 2023.02.06 |
인삼주 담그기 (0) | 2023.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