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시낭송콘서트 이렇게 치러냈습니다.
ㅇ 공연장으로 여섯 번째로 여는 콘서트였지만 설레는 마음은 처음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모두들 그 부푼 마음들을 안고 공연장인 구미시근로자문화센터 3층으로 모여든 것은 2018.11.3.(토) 아침 9시 반경이었다. 공무에 바쁜 오쾌, 정인 님은 오후에 참여하기로 하고, 모두 18명의 회원이 모였다. 오늘의 일을 도와줄 스텝으로 회장님의 자제 창우 군과 정인 님과 심운 님의 따님, 수진, 다인 양도 왔다. 창우 군은 조명, 수진 양은 영상, 다인 양은 무대 연락을 맡았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마음들은 푸짐한 입치레거리에서부터 드러났다. 떡이며 음료수며 인삼이며 누구랄 것도 없이 여러 회원들이 정성들여 가져온 먹거리로 우선 요기부터 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느라 속을 옳게 못 채우기도 했을 테지만 오전 오후의 무대 리허설 강행군을 앞두고 속이 든든해야 했기 때문이다. 10시, 회원들이 모두 무대 앞 객석에 모여 앉고, 회장님은 콘서트 진행을 위해 내빈 안내, 무대 정리, 조명과 영상, 음향, 입‧퇴장 관리 등 나누어 해야 할 일을 설명하고 곧바로 오전 무대 리허설이 진행되었다. 음향은 올해도 전문 업체가 맡아서 진행해 나갔다.
ㅇ 리허설의 진지함 참석 회원을 중심으로 실제의 무대에서 실제처럼 프로그램을 따라 리허설을 진행해 나갔다. 참석 못한 회원은 대역을 세워 네 사람이 연출하는 시퍼포먼스, 회장님의 독송, 두 사람의 듀엣낭송, 대역과 함께한 수필 낭독, 7명이 엮어가는 시극과 특별출연하는 강준영 무용가의 태평무 등을 연습해 나가는데 출연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에서는 실전과 조금도 다름없는 결연한 의지가 분출되고 있었다. 음향 담당자들은 무대에 따라 음향을 보정해 나갔고 창우 군과 수진 양은 방송실에서 영상과 조명을 조율해 나갔다. 한 차례 연습을 마치고 나니 어느새 정오가 가까웠다. 국밥 한 그릇으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모두들 식당으로 향하는데 유경 님, 인여 님은 점심시간도 아깝다며 김밥 몇 조각으로 점심을 때우고 연습을 계속했다. 스텝들과 함께 모든 회원들이 점심을 먹고 돌아왔을 때도 두 회원은 연습을 계속하고 있었다.
ㅇ 꽃과 꽃단장 선주문학회를 비롯한 몇 단체와 개인이 오늘의 콘서트를 축하하기 위해 꽃을 보내왔다. 공연장 입구에 세우고 화분과 꽃바구니는 무대에 얹었다. 회원들이 보이지 않았다. 모두 어디로 갔을까. 모두 준비실에서 화장과 몸단장에 몰두하고 있었다. 아침 일찍 단장을 하고 온 머리도 새로 보고, 얼굴 화장도 하고, 어떤 회원은 모리 모양을 바꾸기도 했다. 언제나 부지런한 홍경 님은 남성 회원들도 불러들여 다 화장을 시켜주었다. 그래야 무대가 빛날 것이라 했다. 홍경 님에게 얼굴을 맡기고 있는 회원도 있고. 가르쳐주는 방법대로 화장을 해나가기도 했다. 모두 무대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시퍼포먼스 팀은 연두색 드레스에 미색 스카프를 둘렀다. 모두 시의 분위기에 맞는 개성적인 복장을 갖추려 애썼다. 순식간에 공연장이 모두 꽃밭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ㅇ 모두가 참여한 오후 리허설 오후에는 모든 회원들이 다 모였다. 18명의 출연자에 스텝으로 수고하는 두 사람 모두 스무 명이 모였다. 한 자리에 가장 많은 회원이 모였다. 우선 기념사진부터 찍기로 했다. 무대에 걸터앉고 의자에 앉고, 뒤에 서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카메라에 시선을 모았다. 협회의 역사에 남을 장면을 찍은 것이다. 제2차 리허설로 들어갔다. 그야말로 실전과 다름없는 리허설이 편 국장의 사회에 의해 김세상 가수가 들려주는 기타노래로부터 시작되었다. 실제 의상 그대로를 차려입은 시퍼포먼스 팀이 그동안의 많은 연습과정과 오전의 리허설에 이르기까지 다듬은 대로 낭송과 연기를 펼쳐 나갔다. 회장님의 유려한 독송 ‘별 헤는 밤’에 이어 강예인 학생(해마루중2)이 참여하는 네 사람의 합송 ‘행복으로 가는 길’, 두 남성 회원의 걸쭉한 낭송 ‘깊은 맛’이 차례대로 진행되고. 오후부터 바쁜 공무를 마치고온 정인 님과 함께 두 사람의 수필 낭독 연습이 있었다. 두 사람은 리허설이 끝나고 준비실에서 별도로 연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의 특색이라 할 수 있는 어린이 낭송, 초등학교 1‧3‧5학년 어린이 셋이 등장하여 ‘가을 소식을 주제한 시를 들려주고, 이권주 부회장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시극이 이어졌다. 7명의 출연자들은 대본을 따라 열심히 낭송에 임하고 강준영 무용가가 의상을 갖추어 태평무를 선보였다. 역시 바쁜 공무를 헤치고 멀리서 달려온 임종식 교육감님의 독송을 끝으로 모든 리허설이 끝난 것은 3시 경이었다. 이제 남은 결전의 순간이다. 회원들은 모두 제 위치로 가서 관객맞이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3시 반이 넘어가면서 많은 관객이 몰려왔다. 선주문학회 신영희 현 회장과 박태환 전 회장을 비롯한 낯익은 분들이며, 경북재능시낭송회, 의성시낭송회 회장 등 많은 내빈들의 모습이 보였다. 공연장 입구의 접수대가 붐비고 관객을 맞이하는 회원들의 손길이 분주해졌다. 관객들에게는 모두 다과를 권하고 프로그램을 겸한 낭송시첩 한 권씩을 나누어 주었다. 콘서트가 시작될 4시가 가까워지자 객석이 거의 다 찼다. 늦게 온 사람들은 남은 몇 자리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ㅇ드디어 콘서트의 막이 오르다. 26회에 걸쳐 연인원 242명이 열과 성을 다한 연찬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제6회 낭송콘서트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라는 주제를 걸고 드디어 막이 올랐다. 사회를 맡은 편 국장의 폰을 잠재워 달라는 객석을 향한 부탁에 이어 ‘시와 낭송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은 모두 시인’이라는 프롤로그 멘트와 함께 관객들의 박수로 콘서트의 막이 드디어 올랐다. 여는 무대로 김세상 가수가 기타를 안고 십센치 노래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김광석 노래 ‘슬픈 노래’로 객석의 분위기를 촉촉하게 적셔 나갔다. 시의 감동을 적셔 들이기 위한 스펀지를 깔아나가는 듯했다. 박수의 여운 속에서 붉은 재킷에 하얀 치마를 받쳐 입은 우아한 모습의 구은주 회장님이 등장하여 함빡 머금은 미소와 함께 먼저 내빈을 소개해 나가는데, 우리 회원이기는 하지만 중책을 띠고 있는 임종식 교육감부터 소개를 하고, 몇몇 내빈을 소개해나가자 관객들은 따뜻한 박수로 환영했다. 가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오늘 콘서트의 주제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라는 주제를 풀어가는 말로 인사를 시작한 회장님은 이 콘서트가 이루어지기까지 많은 도움을 준 구미시청 등 여러 곳의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말로 인사를 맺었다.
ㅇ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김정남 회원이 울려 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등장하여 무대 중앙에 서면서 오늘의 주제 시 류근 시인의 ‘어쩌다 나는’을 정감 깊게 낭송해 나가다 반쯤 남겨 두었을 때, 김계순 회원이 등장하면서 유안진 시인의 ‘먼 훗날에도 우리는’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어가는데, 윤진희 회원이 등장하면서 지우려도 지워지지 않는 고정희 시인의 ‘지울 수 없는 얼굴’로 그리운 마음들을 새겨나간다. 마지막으로 조미경 회원이 김선우 시인의 ‘낙화, 첫사랑’으로 사랑의 희생을 애절하게 읊어가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네 시인의 시 남은 반을 낭송하여 시상을 마무리 짓고, 다시 ‘어쩌다 나는’으로 머플러를 든 손을 한데 모으며 원을 그려가다가 앉은 자세로 희원의 세계를 그리는 퍼포먼스를 펼쳐 낸다. 연기가 끝나고 넷이서 객석을 향해 인사를 하자 숨을 죽이고 있던 객석에서 갈채가 쏟아졌다. 그 열기를 안고 무대를 내려오는 퍼포먼스 팀에 이어 구은주 회장께서 등장하여 우리에 익숙한 시 ‘별 헤는 밤’(윤동주)을 청아하고도 은은하게, 낭랑하고도 애잔하게 읊어내는 낭송이 끝나자 친근하게 다가오는 감동에 객석의 박수소리는 한 동안 끊어질 줄 몰랐다. 관객들은 한 마디도 놓칠세라 폰에 담기에 바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소리만 내어 보아도 듣기 좋은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합송이 이어진다. 우동식 회원의 ‘행복 찾기’(진석홍), 신동선 회원의 ‘행복’(신현림), 강예인(해마루중2) 학생의 ‘꽃이 행복한 것은’(엄기원), 김명자 회원의 ‘당신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심성보)라는 네 편의 시가 따뜻하고도 부드럽게 각기 다른 목소리로 또는, 한데 모으는 목소리로 울려 퍼지가 장내는 행복의 물결이 넘실넘실 너울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았다. 음색이 다른 두 사람의 바리톤 목소리로 읊어내는 듀엣 낭송 ‘깊은 맛’(김종제)이 이권주, 김범용 회원이 주고받는 목소리로 울려퍼지자 마치 잘 익은 김장의 맛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객석은 상큼하고도 곰삭은 맛에 빠지는 듯했다. 두 남성 회원의 듬직한 모습도 낭송의 맛을 한층 깊게 했다는 듯이 객석에서는 우람한 박수가 울려 퍼졌다. 이제 좀 쉬어가는 시간이다. 국가 중요무형문화제 제57호, 경기민요 예능 전수자인 민진기 국악인이 등장하여 높고도 카랑한 목소리로 경기민요, ‘노랫가락’과 ‘박연폭포’를 부를 때 객석은 낭송과는 다른 흥취에 젖어 또 다른 낭송의 감동을 받아들일 마음을 가다듬기도 했다.
ㅇ 수필 낭독과 어린이 낭송 이일배 회원의 자작 수필 낭독 순서가 이어진다. 늘 풀꽃이며 나무들과 살고 있는 이 회원은 이귀숙 회원과 함께 ‘산에는 꽃이 피네’라는 수필로 자연 귀의의 사념을 풀어내는데, 때로는 젖은 목소리로 때로 비장한 음색으로 이귀숙 회원과 톤을 맞추어 풀어낼 때, 객석은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듯 고요해졌다. 낭독이 끝나고 음악이 멎자 객석을 행해 인사를 할 때 마치 관객은 비로소 제 숨을 찾은 듯, 청아하고 따뜻한 박수소리가 장내를 감돌았다. 오늘의 이색적인 순서 손예담(해마루초5), 박현성(해마루초3), 이지원(옥계초1) 세 어린이가 등장하여 들려주는 가을 소식, 귀엽고도 깜찍하게, 맑고도 또박또박하게 들려주는 동시의 세계가 그리 아름다울 수가 없다는 듯, 어린이들의 낭송이 끝났을 오늘 콘서트의 순서 중에서 가장 큰 환호와 갈채가 쏟아졌다. 세 어린이들이 콘서트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 같아, 이 순서를 기획하고 연출한 구은주 회장님의 안목이 다시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임종식 교육감의 독송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이기철)가 부드럽고도 정감 있는 목소리의 낭송이 흐를 때 객석은 다시 고요해지더니 낭송이 끝나자 갈채와 환호가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낭송이 감동적이기도 했지만, 지위와 권위를 넘어서서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 체취가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린이들의 낭송과 함께 오늘의 특별 순서라 할 수 있는 낭송이었다는 것이 많은 사람의 느낌일 것 같다.
ㅇ '소원이 뭐냐 물으면' 그리고 에필로그 마지막 순서에 이른다. 이권주 부회장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시극 ‘소원이 뭐냐 물으면’이 이어진다. 남북의 화해 분위기를 시로써 꾸며낸 시극에는 이권주, 장수경 두 회원이 먼저 등장하여 프롤로그 대화를 펼치고 이어서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인 강준영 무용가가 등장하여 평화에 대한 기원을 격렬하고도 우아하게, 간곡하고도 흥겨운 춤사위로 풀어내는 모습에 관객은 넋을 잃기도 하는 것 같았다. 백경숙, 김범용, 이애경, 김순식, 이귀숙 장수경 회원이 등장하여 저마다 시대 상황과 그 정서를 일깨우면서 평화를 기원하는 순서로 이어나갔다. 시극이 끝나자 현재의 정세를 아울러 떠올리며 서로서로를 격려하는 박수를 쏟아 내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 에필로그만 남았다. 다 함께 노래 부르고 마친다. 무대를 열어주었던 김세상 기타 가수가 나와 해바라기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부른다. 관객들도 영상으로 비치는 가사를 보며 손뼉과 함께 따라 부른다. 1절이 끝나자 모든 출연진들이 박수를 치며 등장하여 함께 부른다. 노래가 끝나자 출연자들은 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도, 어쩐 일인지 관객들은 한 사람도 일어서는 사람이 없다. 아직도 감동의 도가니 속을 헤어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모두 함께 기념 촬영을 위한 무대를 정리할 때 구은주 회장께서 마이크를 잡고 시작할 때 축사를 한사코 사양하던 임종식 교육감을 다시 부르며, 객석을 떠나고 있지 않은 관객을 향해 한 말씀을 들려 달라고 간곡한 요청을 했다. 교육감께서는 사양 끝에 마이크를 잡고, 회원이 된 지 6년이 지난 세월을 회고하면서 시낭송이 얼마나 아름다우냐며, "경북의 교육계획 속에 모든 학생들이 한 학기에 한 편을 시를 외어 '시울림'이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자 객석에서는 다시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교육감님의 그 말씀을 기다리기나 했다는 듯 그제야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모든 출연자와 오늘의 콘서트를 축하하는 내빈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모두 앉고서고 하면서 모습을 가다듬어 기념촬영을 했다. 그리고 주먹을 불끈 들어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제 모든 순서가 끝났다. 많은 관객들이 객석을 빠져 나가고 몇몇 관객은 앞으로 나와 출연자들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안겨주고 아주 감동적이었다며 축하의 말을 건네며 함께 기념사진들을 찍었다. 감동과 흥분의 분위기가 오래도록 장내를 감돌고 있었다.
ㅇ 무성한 덕담 속의 뒤풀이 관객으로 온 내빈들과 출연자들과 스텝으로 수고한 사람들이 ‘소야정’ 식당에 모두 둘러앉았다. 한 곳에 다 앉을 수 없어 방을 나누어 앉기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70명 가까이 되었다. 회장님을 중심으로 하여 교육감, 경주교육장 그리고 문학단체, 낭송단체 회장 등 여러 내빈들과 회원들이 함께 안아 첫 오늘의 성공적인 콘서트를 축하하는 건배사를 교육감께서 먼저하고 회장님은 감사의 인사와 함께 건배사를 하고 박태환 전 선주문학 회장도 축하의 건배사를 했다. 모두들 오늘의 감동을 덕담으로 주고받았다. 낭송전문가이신 회장님의 낭송은 언제나 큰 감동을 주고 있다는 말씀이며, 시 같은 수필의 낭독도 아주 감동적이었다는 말씀이며 오늘의 주제인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의 퍼포먼스도 심금을 깊이 울리더라는 무성한 덕담들이 뒤풀이 자리를 따뜻하고도 화기롭게 했다. 날이 저물자 하객들은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들의 수고를 위로하는 인사를 다시 건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회원들만 둘러앉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11.9 평가회 때 하자면서도, 오늘의 성공적인 콘서트가 있기까지 낭송시 선정을 비롯하여 몇날 며칠 밤을 새운 음악 작업과 함께 숱한 고행을 감수하며 지도와 연출에 애써 오신 회장님의 노고에 감사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수고를 다시 이야기했다. 이 좋은 분위기를 여기서 그치게 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자리를 옮기자 했다. 구은주 회장님을 비롯한 십여 명의 회원이 다시 모인 곳은 송정동의 ‘골목집’, 콘서트를 위해 온갖 정성을 다 쏟은 회원님들의 열정을 돌이키며 정과 사랑을 담은 잔을 들 때, ‘사랑과 우정을, 이 잔에 담, 다 함께 원샷’이라며 자문위원님의 정답고 호쾌한 ‘사이다’ 건배사에 판이 무르익어갔다. 교육감께서는 그 따뜻한 분위기에 취하여 곽재구의 ‘사평역에서’를 음악에 맞추어 정겹게 낭송하고, 언제나 활달한 윤진희 회원님은 박찬선의 ‘가을은’을 물기 젖은 목소리로 낭송한 데 이어 트로트 한 곡을 구성지게 뽑아냈다. 이 따뜻하고 정다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깊어가는 밤은 잡을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겨둔 채, 내년의 더 아름답고도 멋진 콘서트를 기약하며 일어섰다. 그리고 손을 흔들고 어둠을 가르며 헤어졌다. 우리 평가회 때 다시 만나 오늘을 돌아보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어요. 잘잘못도 다 말하고요, 그리고 더욱 빛나는 내년의 콘서트를 기약해요. 구미낭송가협회 파이팅~!!! ※후기 : '시울림'이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교육감님의 약속은 며칠 뒤 신문 기사가 되어 나왔다. 콘서트의 따뜻한 울림일까, 시의 큰 울림일까. 그 기사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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