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항의 컨테이너 부두는 외삼촌이 근무하시는 현장이다.
부산항에서 오래도록 근무하다가 퇴사한 후, 지금의 직장으로 옮긴 지 9년째다.
콘테이너를 실은 크고는 작은 배들이 항구에 정박하면 그 콘테이너를 하역하는
전문 기술자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을 관리 감독하는 소장의 업무를 맡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를 모시고 대구에서 울산까지 부리나케 차를 몰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외삼촌은 우리를 마중하기 위해 밖에 나와 계셨다. 5층 사무실로 올라갔다.
5남매의 맏딸인 어머니와 막내인 외삼촌은 15살의 연세 차이가 있지만 늘 만나기만 하면 친구가 되는가 보다.
워낙 재미있게 얘기하는 외삼촌인지라 그저 히죽히죽 웃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겠다는 어머니다.
어릴 때부터 동생이 하는 짓은 뭐든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고 어머니는 자주 말씀하시곤 했다. 부러워용.^^
5층에 있는 외삼촌의 사무실에서 내다보는 콘테이너 부두의 모습
점심 때가 되어 울산신항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어느 모범음식점을 찾았다.
외삼촌은 얼큰이수제비를 좋아하시기에 간혹 이 식당에 들르곤 하신단다.
나는 얼큰이칼국수를 어머니는 황태구이정식을 시켰다. 과연 음식은 얼큰했다.
다시 울산 신항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콘테이너 하역 작업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대형크레인에 올라보기로 했다.
지상 40미터 위다. 고소공포증이 느껴질 법도 한데, 어머니는 아무렇지도 않은지 그저 좋아하기만 하셨다.
'어휴, 내 얼굴 크기 좀 봐. 내 머리보다 큰 사람 나와 보라구 그래.' ㅋㅋㅋ
어머니, 이런 데도 다 와 보시구. 출세하셨네! 맞죠?
제일 왼쪽에 있는 분은 어머니의 외종사촌 동생의 남편이다.
외삼촌의 처남 격으로 올해 68세의 어른이시다. 몇 년 전부터 외삼촌과 일을 함께하고 있는데
나에게는 '미선이 아버지'로 인식되어 있고, 부모님께는 '원서방'으로 호칭되는 분이시다.
오늘따라 사진에 찍힌 외삼촌의 표정이 다소 어두워 보인다.
늘 밝고 낭만적인 분이신데, 요즘 고민이 많으신 것은 아닌지?
'외삼촌, 힘내시고 하시고자 하는 일 잘 되기를 빌어드릴게요.
우리 언제 시간내서 여행 한번 가요. 제주도든 동남아든 어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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