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회 모임이 김천의 남전 형님댁에서 있었다.
구미낭송가협회 콘서트를 앞두고 회원들과 연습을 한참 하다가
부리나케 김천으로 달려가 모임에 합류했을 때는 덕산 형님을 제외하고
모두 모여 있었다. 곧 덕산 형님마저 오셨고 성원이 되자
매산 황영진 시인의 진행으로 릉보 김종인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희망이란 놈>에 대한 조촐한 출판기념회가 시작되었다.
먼저 배창환 시인은 축사를 통해 그간 릉보 김종인 시인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시를 써 왔는가를 얘기하면서 시집 출판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리고 나머지 회원들은 돌아가면서 낭송하고 싶은 시를 하나씩 골라
목소리에 담아 시의 행과 연을 넘나들며 분위기를 살렸다.
나는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희망이란 놈> 전문을 낭송했다.
낭송가가 읽는 시라서 달리 들린다는 덕산 시인의 말씀에
잠시 겸연쩍어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고마워 했다.
릉보 김종인 형님의 여섯번째 시집 <희망이란 놈>, 늘 그랬듯이 감동이었는데
앞으로 릉보 형님은 더이상 시를 쓰고 싶지 않을 것이고, 그저 농부나 지으며 살고 싶다고 했다.
시를 제대로 쓰지 못한 데 대한 회한을 이야기하기도 했으나 그것은 대단히 겸손한 표현이었고
앞으로 더 좋은 시를 써 보겠다는 다짐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출판기념 회식은 숙소 주변에 있는 쭈꾸미식당에서 시작했다. 시안 김윤현 시인의 대금 연주는 언제 들어도 멋있다.
이렇게 시작된 유인회 회식은 밤늦도록 계속 되었고, 노래방까지 가서 노래에도 흠뻑 취해 고성방가까지.....
결국 나는 과음으로 어떻게 숙소로 돌아왔는지 자세한 기억이 없다.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고 만 셈이다.
다음 날 아침, 나는 10시까지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또 다시 참여해야 해서 먼저 자리를 떠야 했다.
7월 22일, 오후 4시 구미낭송가협회 콘서트 때 다시 모이기로 잠정 합의는 했지만......
그러나 오후가 되면 다시 또 남전 형을 만나기로 되어 있다.
마음샘터 모임이 이어지는 것이다. 남전 형님과 나는 연달아 이어지는 모임에
동시에 참여해야 하는 입장이고 보니 몸에 무리가? 좋은 사람들과의 반가운 만남,
이 정도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다. 잠이 모자란다고? 흥, 칫, 뽕!!
남전 형님께서 적어도 1년 동안은 살아야 할 덕곡 한마음 아파트 12**호,
앞이 탁 트여 있어서 주거 공간으로는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싶다.
마음샘터 모임은 2002년부터 지금까지 15년간의 우정을 자랑하고 있다. 서로를 너무 잘 배려해 주는 끈끈한 모임!
오리훈제구이 한 마리, 오리소금구이 한 마리를 시켜서 사이좋게 나눠서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우산 형의 건강관리 비법이 막걸리였다는 말씀에 한바탕 웃었고 권하고 받는 막걸리에 더욱 불콰해졌다.
그런데 소소연이 몸살 기운이 있어서 몸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얼마나 괴로울까마는 끝까지 참아냈다.
여미재 또한 소소연의 오래된 절친인지라 일일이 말은 안 해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식사를 마치고는 커피 한잔 하면서 더위를 좀 식힐 겸 에디야 커피숍을 찾았다.
커피에 팥빙수, 망고빙수도 곁들여서 먹으니 한결 입맛이 돋는다.
자,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 한다. 가서 와인과 차(곡차 포함)를 나누면서 대화는 계속될 것이다.
15년 전 지리산 종주에 나선 남전 형님과 소소연, 여미재(당시에는 토끼와 거북)가 처음 만날 때의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하는 여미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들의 밤은 깊어지고 있었다.
이날 새롭게 안 사실이 있다. 우산 형의 당구 솜씨가 수준급이라는 사실!! 300!!
새벽 5시 30분 직장(놀이터)에 출근하기 위해 남전 형님 댁을 나설 때,
우산 형님의 손을 맞잡아 흔들며 조용히 배웅을 했다.
'조심해 가세요. 다음에 당구 같이 치면서 한 수 가르쳐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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