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우리를 보며 눈빛을 반짝이는 거라고 믿었다.
밤마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꿈꾸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사람들은 모두 선한 씨앗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사랑이 손짓해 부르면 그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고
물불 안 가리고 사랑의 강물에 뛰어들었다.
이길 수 없는 것들에게 싸움을 걸었다.
판판이 깨지고 나서도 지지 않았다고 우겼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데도 희망을 이야기했다.
시인이 아름다운 꿈을 꾸지 않으면
누가 꿈을 꾸겠냐고 시를 썼고
견딜 수 없는 걸 견디면서도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말자고 편지를 썼다.
이 길을 꼭 가야 하는 걸까 물어야 할 때
이 잔이 내가 받아야 할 잔인지 아닌지를 물었다.
우리가 꾼 꿈이 이루어지는 것인지 별에게 묻고
대답하기도 전에 내가 먼저
꿈꾸고 사랑하고 길을 떠나자고 속삭였다.
그것들이 내 불행한 운명이 되어가는 걸
별들이 밤마다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2017년 1월의 낭송시 <구미낭송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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