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업인 초청 항공승무원 체험

오늘은 중1학년 항공승무원 체험이 있는 날이다. 여느 때와 다르게

학생들은 예쁜 스튜어디스가 올 것이라며 괜히 들떠있는 것 같았다.

'스튜어디스'라고 하면 아름답고 날씬한 미인을 연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예상대로 우리학교를 방문한 항공승무원께서는 우리 학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훤칠한 키에 날씬하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강의가 매우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강사님은 대한항공 스튜어디스로 11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차재임 선생님이다.

비행시간 8000시간 이상, D대학교 항공운항과 겸임교수, K대학 항공운항과 겸임교수

청소년 진로강사, 기업체 매너 강사 등으로 활동하는 등 활동폭이 매우 크다.

항공승무원은 무슨 일을 할까? 많은 일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승객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일에 가장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중1을 대상으로 한 항공승무원 체험에는 고3인 이은진 양이 보조강사로 자청하고 나섰다.

자신의 꿈이 항공승무원이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맞아 허락을 받은 후, 중1과 함께 하면서

강사님과의 대화를 통해 개인적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나 할까?

스튜어디스란 직업은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주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건이기에

늘 친절하고 웃는 낯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려면 의도적인 인사 연습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명씩 짝을 지어서 웃는 연습을 해 보는데, 다들 재미있어 했다. 웃는 낯을 10초간 유지하기도 하고.....

요환이는 짝이 없어 나와 얼굴을 맞대고 여러 차례 웃다 보니 녀석의 천진난만함이 눈에 쏙 들어왔다.

자, 인제부터 인사하기 실습을 해 보는 시간이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를 말하고 몸을 숙이고.....

두 손을 배꼽 부분에 모으고 인사를 말로 먼저 하고 몸을 정중히 숙이고 잠시 멈췄다가 천천히 일어나는 연습이다.

항공승무원들의 체격 요건을 차례차례 설명하고 있다. 162센티 이상의 키를 요구했던 신체적 조건은 사라졌다.

가장 큰 여객기인 A380기를 운동장 크기와 비교해 본 사진이다.

화면에 비친 것은 항공기 내부의 샤워실이다. 퍼스트 클래스(1등실)와 이코노믹 클래스와 격이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

항공료의 차이도 엄청나다.  우리나라에서 대척점에 있는 남미의 상파울루까지 가는 데 이코노믹은 400만 원 정도라면

1등석은 5배에 가까운 2000만 원 정도 된다고 하니, 그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새삼 알게 해 준다.

이코노믹 클래스에 한해서 항공승무원의 직계가족들은 10% 정도의 요금만 낸다는 것이 큰 혜택임도 알았다.

항공승무원들은 단정한 차림을 유지해야 한다. 머리카락도 염색을 하거나 퍼머는 불가능하고

늘어뜨리지 않고 묶는 것이 보통이다. 반지나 시계도 화려한 것을 착용해서 안 된단다.

선영이는 대표적인 모델이 되어 긴 머리를 묶어서 틀러 올렸고,

블라우스 복장까지 정식으로 갖춰 입으니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다.

승무원들이 입는 복장을 자청해서 스스로 입고 다소곳한 자세로 기념사진을 찍은 네 친구들, 선영이는 머리단장까지 했다. 

기내의 서비스 실습을 직접 해 보는 시간, 앉아 있는 친구들을 기내 손님이라 간주하고

손님 가까이 다가가 원하는 음료수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자세를 낮춰서 음료를 천천히 부어서

예의를 갖춰 컵을 손님께 직접 건네주는 실습을 돌아가면서 한 번씩 해 보는 것이다.

항공승무원 대부분이 여성이지만 10~20% 정도는 남성들이 그 승무원의 일을 담당하고 있음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중1보다 5년 선배인 고3 이은진 양의 기내 서비스 태도는 매우 모범적이었다.

특별히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음료를 컵에 따르는 요령과 자세가 좋았던 것이다.

평소 관심이 있었던 만큼의 익숙함이거나 남다른 감각 때문이 아닐까 한다.

차재임 강사 선생님의 칭찬이 뒤따랐고, 후배들도 약속한 듯이 박수를 보냈다.

선영이도 언니처럼 해 보겠다면서 자세를 낮춰서 음료를 따라 남자 친구들한테 정중히 권했다.

세 시간에 걸친 항공승무원 체험을 정리하는 시간에 학생들은 다양한 질문을 했다.

강사님께서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신명나게 답을 해 주셨고 학생들은 그 답변을 통하여

미처 몰랐던 부분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강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