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10명의 회원들과 함께 선산 비봉산을 올랐다.
매달 1회씩의 등산이지만 그간 사정이 있어서 오랫만에 참가하게 된 등산이었다.
비봉산은 등산 코스가 왕복 7,4킬로 정도로 완만하고 길이 좋아서 즐겨찾는 곳이다.
하산하면 으레 점심 한 그릇씩 하고 헤어지는 것이니 그리 부담스럽지도 않다.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다가 아내한테 전화를 거니 포항의 우산형을 만나러 가지 않겠냐고 한다.
우산 형을 한 번 보고 싶었는데 마침 잘 됐다 싶어 출발 준비를 하라고 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는 법'
우산 형한테 전화를 걸어 오어사에서 오후 5시경 만나 한 바퀴 둘러본 뒤, 저녁식사를 하자고 했다.
옛날보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오어사를 찾은 지도 거의 10년이 지났으니 반가운 마음이다.
최근에 축대 공사를 한 것 같고, 어디에 모셔질지는 모르겠으나 귀한 대리석 관음보살상 조각품이 눈에 확 들어온다.
우산 형은 건강이 매우 안 좋으시다. 그러나 마음 수련이 많이 되신 분이기에 초연하게 사신다.
하루 하루 주어진 삶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감사하는 삶의 태도를 보이고 계시기에 존경스럽다.
누가 쓴 현판인지는 모르나 '나 오(吾)'자의 흘려쓴 글씨가 순식간에 쓰여졌을 것만 같다. 어(魚)자, 사(寺)자 모두 살아 움직이고 있다.
절 이름 '오어사'의 유래가 설명되어 있는 안내판, 충분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오어사에는 작은 암자 두 개가 딸려있는데 산의 능선 위로 보이는 저 자장암이 그 첫째고,
절 앞 다리 건너 계곡을 끼고 700미터 정도 올라가면 부끄럼 타듯 돌아앉아 있는 원효암이 그 둘째다.
원효암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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