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도량동 전원일기에서 선주문학 11월 합평회가 열렸다.
21명의 회원들이 오랜만에 모였다. 최재건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수필 3편, 시 2편이 발표되고 작품과 관련한 회원들의 생각이 교환되었다.
나도 2년 동안 사무국장 일을 맡아 진행하기 바빠 작품 발표를 못하다가
이번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간 글을 쓰지 못했음을 반성하면서.
제목은 '아버지의 삶'으로 정했으나 너무 직설적이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열호재'에 사시는 아버지를 표현하고 싶었다.
장재성 회장님은 인사말을 통해 특별히 내년 1월 19일(화)에 출판기념회를
축제와 같은 분위기로 한 번 해 보고 싶다고 했고, 회원들의 동의를 구했다.
구체적인 진행은 이권주 출판국장한테 맡겨보겠다는 말씀까지 해서 당황스러웠다.
대외적인 활동을 게을리 하는 바람에 올해에는 구미시 보조금을 지원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만든
전 사무국장으로서 그 막중한 책임을 이번 기회에 만회해 보라는 일종의 질책 같았다.
차마 거부할 수 없는 지엄한 회원들의 명령 같아서 일단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했다.
'반송지기' 김낙교 회원님은 늘 사진을 찍어 문학회의 역사를 기록해 두시는 역할을 하고 계신다.
'어, 모든 회원들께서 사진기를 든 나를 향한 이유가 뭘까?' "어디 갔어요? 이권주 출판국장"
내년 1월 19일날 선주문학 35집 출판기념회 때는 좀더 규모있고, 화려하게 진행해 볼 것을
요구하는 바이니 구체적인 계획을 한 번 진행해 보라는 회장님의 공개적인 발언 순간이다.
나는 아무 소리도 할 수 없었다. 그냥 거부할 수 없는 분위기에서 듣고 있을 뿐이었다.
오늘의 특강은 구은주 회원님께서 맡으셨다.
구미낭송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해서 시낭송에 관한 전문적 식견을
합평회를 기해서 회원님들께 구체적으로 전달해 달라는 집행부의 요구였다.
합평회 당일 갑작스레 부탁을 받아서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고 했으나
유인물을 간단히 작성해서 회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준비는 이뤄진 것이다.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를 예로 들어 적절한 설명을 곁들이면서
회원들에게 직접 낭송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시의 1,2연은 조명래 전 회장님께서 낭송을 하시고
시의 3,4연은 장재성 회장님께서 회원님들을 대표해서 직접 낭송하셨다.
장혜순 회원님도 여성을 대표해서 백석의 시를 다시 한번 낭송했다.
자, 지금부터는 합평회 순서이다. 제일 먼저 조명래 전 회장님께서 '겡짱러이'라는 제목의
수필을 발표하셨다. 3쌍의 부부 모임에서 태국 여행을 갔다가 골프를 치면서 느꼈던 감동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짤막한 수필이었다. 소통이 잘 안 되는 사회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어느 써비스 업에 종사하는 여인(조력자, 캐디)의 호의에서 해소해 보는 감동이 은근히 드러나 있었다.
수필을 오랫동안 써 오신 어른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흠잡을 데 없는 깔끔함이 거기 있었다.
다음은 내가 쓴 '아버지의 삶'이란 글이다. 다소 길어진 글이기에 읽어나가기 바빴다.
아버지의 삶과 연결된 우리 형제자매들의 이야기까지 곁들이다 보니 길어진 것인데
다소 산만한 느낌마저 든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으나 따로 떼어놓기 보다는
연결시켜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기에 정리를 그렇게 하고 말았다.
다소 투박한 느낌을 주는 글이기도 해서 감상하기가 거북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순희 회원께서 '길, 이제 반쯤 왔다'란 수필을 발표했다.
시를 쓰는 분이라 오랜만에 수필을 썼단다. 남편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물씬 풍겨나오는 순애보적인 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장재성 회장님의 시와 황우민 회원님의 시 두 편의 발표를 남겨놓고 있었다.
다들 배가 고픈 시간이었기에 저녁식사를 먼저 하고 이어가기로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합평회가 끝나고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는 장면
그냥 헤어지기 섭섭해서 커피 한 잔 하러 가기로 했다. '커피 스미스'란 카페에서
조명래 전 회장님께서 사 주시는 커피를 마시면서 회원들은 두 시간이 넘게 정담을 나눌 수 있었다.
왼쪽의 남자 5명, 오른쪽의 여자 5명이 마치 1 :1 미팅을 하는 기분으로 이야기했다.^^
합평회에는 참여했으나 찻집에 오지 못한 분(11명)들의 명단을 한 번 적어볼까?
권정자, 김낙교, 박윤희, 박태원(외댁), 박태환, 우동식, 장재성, 장옥환, 정국진, 조영미, 황우민
오늘 참석하신 분은 모두 21명이었다는 결론이니. 비교적 참석률이 좋았다고 보면 될까?
선주문학 35집 발간과 관련하여 한 말씀 더하면,
지금까지 들어온 원고는 11월 중순경 이미 그루출판사에 넘겼고
12월 11일(금)에 회장단이 그루출판사에 모여 최종 퇴고를 마친 뒤,
12월 중순 경에는 출판이 완료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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