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살고 있다고 해서 나무, 식물, 꽃 등에 대한 상식이 많을까?
몇몇 학생들에게 물어보았지만 의외로 잘 모르고 있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이 지역이 얼마나 소중하고 좋은 곳인지를 알까?
모른다면 어떤 기회를 만들어서 깨닫게 해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어
계획한 것이 숲 해설가 초청 직업체험이다. 마침 내가 잘 알고 있는 분이
숲 해설가, 숲 연구가로 일하고 계시기에 연락을 해서 강의를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허락을 하셨더랬고 드디어 오늘 모시게 된 것이다.
숲 해설가 정윤영 선생님은 영화배우 안성기를 꼭 닮아서
'안성기 선생님'으로 불려졌다고 한다. 그만큼 미남이시란 얘기도 된다.
전국적인 들꽃 카페인 '바람재들꽃'의 카페지기로 12년 동안 활동해 오시면서
자연 또는 숲의 중요성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사랑을 보여주고 계시는 분이시다.
숲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산림교육전문가답게 선생님께서는 손수 제작하신
유인물까지 나눠주시면서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화령중고등학교가 자랑할 만한 봉황뜰에는 비교적 꽤 많은 나무와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숲 해설가님께서 학교에 직접 찾아오셔서 두 번에 걸쳐 미리 파악한 것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산철쭉, 대나무, 비비추, 영산홍, 회양목, 노랑어리연꽃, 미국가막사리, 참취, 산수유, 산당화(명자나무),
자작나무, 등나무, 측백나무, 모감주나무, 배롱나무, 버드나무, 화살나무, 눈향나무, 곰솔, 당단풍나무,
주목, 복자기나무, 라일락(수수꽃다리), 모란(작약), 장미, 가이즈까향나무, 옥향나무, 베고니아, 박태기나무
교내를 다 둘러본 뒤, 학교 옆 태봉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숲체험을 시작하기로 했다.
태봉으로 올라가기 직전에, 숲 해설가님께서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계신다.
'숲은 왜 필요한가?' 를 주제로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숲해설가 선생님,
참나무의 종류 6가지(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해 주셨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하는 자료를 참고하기 바람)
숲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시점이지만, 우리는 여유있게 잠시 역사 공부도 했다.
왕실의 태(胎)를 묻은 산인 '태봉' 또는 '태실'에 대한 상식이 거의 없는 학생들이기에
태봉에 얽힌 선생님의 재미난 이야기는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자료 참조)
태봉에서 산책길을 걸어 내려오다 보면 눈에 확 들어오는 무동저수지,
그 주변에 보이는 것들을 해설가님께서 정리한 것을 또 인용해 본다.
마름, 개쑥부쟁이, 새, 이질풀, 고삼(도둑놈의지팡이), 메꽃, 명아주(청려장), 호장근
며느리배꼽, 익모초, 층층이꽃, 갈퀴덩굴, 소리쟁이, 왕고들빼기, 멍석딸기, 짚신나물,
솔나물, 솔새, 그령, 뽕나무, 쇠무릎(우슬), 쇠비름, 쇠별꽃, 박주가리, 질경이, 털별꽃아재비,
갈퀴나물, 한련초, 사위질빵, 은사시나무, 피마자, 메리골드, 가자니아, 민들레, 쥐똥나무 등
학교 주변, 태봉 일대를 세 시간 정도 돌아다니면서 보았던 나무와 식물, 꽃 들이
우리 학생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숲 해설가 직업체험을 다 끝내고 난 뒤
각자의 체험 소감문을 쓰게 했는데, 그 중의 일부를 열거해 보고자 한다.
"솔직히 나는 완전히 기대는 하지 않았다. 내가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수업이 굉장히 재미 있었다.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으며, 내가 몰랐던
꽃과 나무들의 이름을 알 수 있었고, 특히 꽃에 관련된 옛말이 정말 재미있었다.(중략)
재미와 지식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던 것 같아서 정말 즐거웠다.
다음에도 이렇게 재미있는 직업체험을 했으면 좋겠다. - 윤현정"
"(전략) 내가 몰랐던 식물의 세계를 새롭게 접하고 색다른 직업체험을 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국어 선생님을 그만두고 새로운 꿈을 가지고 숲 해설가라는 직업에 도전하신 정윤영 선생님의 도전이
나에게도 희망을 주었고, 도전하는 인생이 멋지고 아름다워 보였다. - 류정민"
"(전략) 산과 다양한 꽃과 나무에 둘러싸인 우리 학교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고,
오늘의 숲 해설가 직업체험이 참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수히 많은 꽃들이 하나하나 예쁜 이름이 있어서 놀랐고,
사람들이 모르는 그런 꽃을 찾아 내 이름과 연관시켜 꽃이름을 짓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하략) - 이슬기"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 매일 이른 등교시간, 늦은 하교시간에 산옆을 지나다녀
햇살 가득한 숲 안을 들어가보지 못했는데, 굉장히 시원했고, 여러 나무가 어우러져
경관 또한 멋있었다., 관심을 두지 않아 옆으로 지나친 꽃들의 자세한 이름을 알고
나무 또한 정확한 이름과 특징들을 들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정윤영 숲해설가님께 감사한다. - 이은진"
정윤영 숲 해설가님께서 화령중학교에 보내오신 원고를 첨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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