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 때 만난 선생님들끼리 모임이 만들어져 계속되고 있다. '석우회'
30년 세월이 흐르다 보니 우리도 이제, 자녀들 결혼을 시켜야 하는 시기에 이르렀다.
전윤태 선생님의 아들은 경북대 의대 정신과 레지던트 2년 차인데
지난 주말 1시, 대구 수성못 옆 뉴욕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작년에 정년퇴임하신 김희원 교장 선생님께서도 오셨다. 첫발령을 받아가니
당시 김희원 선생님께서는 학생부장을 맡고 계셨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초임들에게
집으로 초청해서 친절하게 한 수 한 수를 가르쳐주셨던 분이셨다. 늘 건강하세요.^^
박정옥 선생님께서도 오셨는데, 아쉽게도 사진에 담지는 못했다.
사진 왼쪽의 오귀자 선생님, 첫발령을 받아가니 선생님께서는 중3 담임이셨고
나와 동과인 국어과 교사였고 털털하고 소박한 이미지의 매력을 물씬 풍겼던 분이셨는데
같이 근무하던 전윤태 선생님과 부부의 인연을 맺고는 지금껏 멋지게 살아오신 분이시다.
남매를 잘 키우셔서 위의 딸은 초등학교 선생님, 아래 아들은 정신과 의사로 장성했다.
신랑 전지수군이 씩씩하게 등장하는 장면이다. 한 손을 번쩍 올려서 환호에 답을 보냈다.
옛날 어렸을 때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어서 반갑다. 유난히 노래를 잘 불렀었는데....
신부는 신랑과 제법 오래 사귀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누나가 먼저 결혼하기를 기다렸으나
여의치 않아 이번에 동생이 먼저 결혼을 하게 된 것 같다.
결혼식 피로연까지 모두 마치고 회원들은 또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다.
만날 때는 좋으나 헤어질 땐 늘 그렇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기념사진을 하나 더 찍어두었다.
내 옆의 손중언 선생은 이번에 영천고로 발령을 받아 포항을 뜰 것 같단다.
헤어지지 섭섭하여 동부정류장 부근의 찻집에서 녹차라떼 한 잔씩을 나누면서
자녀들 이야기, 우리 젊은시절 이야기를 좀 더 하다가 헤어졌다.
뒷모습이 다소 쓸쓸해 보였다. 그도 나를 그렇게 보았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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