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선산의 조규천 선생님

오늘 나는

by 우람별(논강) 2012. 12. 7. 06:33

본문

선산에는 향교를 관리하는 유림회관이란 곳이 있다.

거기에는 조규천 선생님이란 분이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그곳에 대하여 알아볼 겸해서 오늘 잠깐 그를 만나고 올까 한다.

(오늘부터 기말고사 기간이라 오후의 시간활용이 가능하다.)

지난 선주문학회 정기모임에서 처음 소개를 주고받았는데

한문과 중국어에 능통한 사람인 것을 알았고 연배도 비슷해서

더욱 친근감이 생겼다. 말씀도 서글서글해서 대하기에 부담이 없다.

1주일 전인가 낯선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선산 사는 조규천이라면서 당장 그리로 오란다.

선주문학회 32집에 실린 나의 영화 평론을 읽고 아주 실망했다는 말도 곁들인다.

아픈 곳을 찌르는 어법을 구사하는 그의 장난끼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나이도 한 살 많으니 형님으로 모실테니 말을 낮추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당황스러울 정도였으나 오늘은 거시기하니 다음에 연락을 하자고 했다.

 

오늘쯤 만나서 낮술이라도 한잔 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교감 정도가 어느 정도일지를 판단해 보겠다.

서강대학 정치외교학과 출신의 서당 훈장님이라고 하니 더욱 호기심이 생긴다.

대선 정국을 맞아 그가 생각하는 정치적 견해는 어떤 것들인지,

상하이에서 8년 여를 살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지도 물어보고

전공을 바꿔서 한문학을 주로 하게 된 이유와 그 재미는 어떤 것인지,

비록 한문의 수준은 낮지만 나같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는 있을지,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임과 동시에 서로의 친숙함을 도모해 볼까 한다.

독동어른 김낙교 선생님이 그를 선주문학회에 소개함으로써 인연이 되었으니

셋이서 함께하는 시간이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 만남이 있은 후, 나는 그분에 대해서 어떻게 기록하게 될까 자못 궁금하다.

선주문학회 입장에서도 한문학 분야의 인물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솔직히 나도 그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능력이 생기면 제대로 섭렵해 보고 싶다.

한문학 석사학위를 갖고 있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기에

그 숙명적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서도 조규천 선생님과 교류하면서

한문을 다시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보고 싶은 심정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