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오후 6시 경에 상주도서관 3층 시청각실에서 시작된 시낭송 음악회,
우연한 기회에 출연 기회를 얻어 140여 명의 관객 앞에서 시낭독을 하게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도서관협회 주관, 상주도서관 시행)
도서관 1층 에는 이승현 작가의 작품 전시회도 열리고 있었는데
지나가다 잠시 멈춰 작품 감상을 하고 있자니 작가가 직접 다가와 인사를 하고
작품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친절하게 들려준다. 전 미술교사(명예퇴직)
작가의 방명록에 간단히 적어놓고, 3층 행사장으로 올라가 낭송회에 참여했다.
이일배 전 인동고 교장 선생님께서 안도현의 시 '그대에게 가고 싶다'를 멋지게 낭송하신다.
모든 시낭송 음악회의 기획, 진행을 맡은 구미지역 시낭송가협회 구은주 회장님,
빈틈없는 준비로 관계자들의 칭송을 한몸에 받았다.
시인, 화가, 낭송가 등 다양한 활동이 돋보이는 분이다.
한국문인협회 상주지부장인 조재학 시인의 특강, 낭랑한 목소리와 시낭송이 압권이다.
시극, '의자'(조병화)를 공연하고 있는 장면이다. '의자'란 시는
고교 시절 국어교과서에서 배운 바 있지만 시극으로 보니 더 감동이다.
대구대 홍세영 교수와 그의 딸 홍기쁨 양의 아코디언 연주, 시낭송 음악회의 꽃,
많은 곡이 흥겹게 연주되었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앵콜, 또 앵콜!!!
드디어 내 차례, 3부의 제일 마지막 시낭독 순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명수의 '꿩꿩 장서방'이란 시를 음악에 맞춰, 차분한 목소리로 읽어내려갔다.
' 낭송'이 아니고 '낭독'이라서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수년 간 연극 무대에 배우로 연기할 때, 간혹 대사를 잊어버리는 괴로움을 경험했던 바,
첫 무대에서는 일단 시낭독을 먼저 하고 나중에 시낭송에 도전해 봐야 하리라.
시낭독이 끝나고 난 뒤의 반응은 대체로 뜨거웠다. 시낭송 관계자들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았다.
'시낭송 경험이 아주 많냐?'는 질문에 처음이라 했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분도 계셨다.ㅎㅎㅎ
공연을 마치고, 구미지역 낭송가협회 회원들끼리!
'영남문학' 발행인 장사현 교수(문학평론가, 맨 왼쪽) 등 시낭송 관계자들도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었다.
행사를 마치고 식당에 들러 뒷풀이 행사에 참여,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하면서 하루를 정리했다.
많은 덕담들이 오가는 자리였는데, 어떤 분은 '구은주' 회장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모든 행사를 기획, 진행한 구은주 회장님의 노고를 높이 칭송한 바 있다.
구미로 돌아오는 길, 시인 채현석 님의 부모 형제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마냥 따스해져 옴을 느꼈다. 그 분의 이야기는 또 한 편의 시였다.
언제 기회가 있다면 그분과 함께 등산을 한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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