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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축제인 제삿날

모임 관련 메모

by 우람별(논강) 2010. 11. 1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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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은 증조할머니 제삿날이었고,

돌아오는 일요일은 할아버지 32주기 제삿날입니다.

우리 5남매에게 할아버지는 추억이 많은 분이지요.

손자들한테는 참 잘해주셨는데, 손녀들에게는.....

 

1978년 경북대학교 1학년 재학시절,

그 해 11월 16일 육군 제 50사단에 병영훈련을 들어갔다가

10일만에 귀가했는데 그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더군요.

구강암을 앓고 계셨던 할아버지였지만 그렇게 일찍 가실 줄은.....

입영 전에 잘 다녀오라고 대문까지 나오셔서 전송해 주셨는데

큰손자가 없을 때, 주무시다가 홀연히 돌아가셨지요.

결국 아무도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한이 남았더랬습니다.

 

우리 자식들은 바삐 산다는 핑계로

조상들의 제사에 별 관심이 없지만

부모님은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수십년을 챙겨 오셨습니다.

맏이인 나는 다행히 부모님 가까이 살다보니 참석할 수 있었지요.

아직은 부모님이 건강하셔서 제사를 챙기지시만

노쇠해지면 우리 자식 대에서 또 챙겨야 할 것입니다.

전에도 제안을 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서

다시 제안을 해 보는데, 적극 참여하기 바랍니다.(형의 명령?)

일단 제사 비용이 15만원 정도 든다고 가정하고

제사 때마다 우리 3형제가 5만원씩 챙겨드리는 것으로 합시다.

매달 부모님 용돈 챙기듯이 제삿날에도 어머니 통장에

기분좋게 입금을 해 드리는 겁니다. 기분이 좋아야 합니다.

억지로 마지못해서라면 절대로 입금하지 마세요.

먼거리에 참여는 못하지만 제사 잘 지내라는 전화도 필수!!

자식들이 기억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부모님들이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다는 거지요.

우리 부모님은 그래도 이해심이 많아서

자식들의 마음만 읽어도 만족하시는 분이지 않소? 

 

제사는 돌아가신 조상에 대한 자손의 감사함의 표현인 동시에

살아있는 자손들간의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축제임을 믿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아직 살아계심에 감사하면서

최대한 두 분의 노년이 외롭지 않도록 섭섭하지 않도록

자주 뵙고, 연락하고, 안부를 물으면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친구들의 부모님 임종 소식을 들을 때마다 더욱

부모님께서 건강하게 살아계심이 얼마나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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