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봉하마을까지만 왔다가 화포천을 안 보고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마을에 길을 따라 동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화포천생태습지가 있는데 그 물흐름이 완만하여
습지가 된 지 오래다. 그 크기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듯해서 당국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온갖 철새와 식생물들이 숨쉬고 있는 곳이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의 일부가 됨을 느낄 수 있다.
누구든 꼭 한 번 들러보고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
지난 겨울에 발생한 조류독감 때문에 출입을 통제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으나 못 본 척 지나갔다.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를 보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 아쉬움이 컸던 탓이리라.
예약해 두었던 김해한옥체험관에 여장을 풀고, 저녁 식사를 한 뒤에 '구하(龜何)'라는 찻집에 들렀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그곳을 찾는 바람에 오래 있지는 못했고, 찻집의 분위기에만 잠시 취했다.
하룻밤을 한옥 구들방에서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2시간 정도 산책을 했다.
대성동 고분군, 봉황동 고분군 일대와 시내 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아침 식사 후의 일정을 미리 점검해 보려는 의미도 있고, 숙소 주변의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함이었다.
김해의 속살이 느껴져서 좋았다. 가야문화를 세상에 알리려는 지자체의 정성이 훌륭했다.
아침 식사 후, 숙소를 떠나기 직전의 기념 촬영, 젊은 오빠의 양팔에 매달린 두 여인!
대성동고분군의 수려한 느티나무 아래 우리 부부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어주시는
박사님 부부의 따스함이 너무 고맙다. 순간적인 장면의 포착이지만 남겨야만 할 사진!
대성동고분군의 한 쪽에 위치한 '노출전시관'의 한 부분이다.
김해에 대한 좋은 인상을 마음에 품고 밀양의 '영남루'를 보러 가기로 했다.
영남루로 오르는 계단은 특이했다. 장애인을 배려한 설계가 바로 그것이다.
영남루에서 내려다본 시내와 밀양강 주변의 풍경
청도의 '와인터널'로 가는 길, 집집마다 자라고 있는 감나무의 연두빛 이파리가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다.
와인터널에 들어가기 전, 그 입구에서
와인터널 내부의 모습들이 다채롭게 전개되고 있다.
와인터널을 둘러보면서 이렇게 부부가 손을 잡고 찍는 장면도 하나 남겼다.
심박사님께서 연출한 작품인데, 아내는 겸연쩍어 했다.
와인터널 입구에 있는 식당에 들러 점심식사를 느긋하게 하면서
순수했던 어릴 적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을 더듬어 보기도 했다.
어찌 보면 시시한 이야기지만 경청해 주시는 심박사님 내외의 따스함이 좋았다.
김천 구미역에서 상행선 KTX를 타야 할 시간 8시 14분이니까
그 때까지 시간을 멋지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김천 감문면의 전통찻집 <꽃마실>을 찾아 풍광을 즐기다가
그 집의 유일한 식사메뉴인 삼색수제비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도리사와 직지사는 다음 기회에 들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온갖 꽃과 나무가 넘치는 곳이기에 방문하는 분들은 첫 입구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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