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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의 하루, 죽장리 '열호재'에서

사진과 함께

by 우람별(논강) 2014. 4. 1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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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내는 생일을 맞은 남편을 위해 미역국과 해물탕을 끓여 푸짐한 아침상을 차려주었다.

직접 가 뵙지는 못하지만 생신을 즐겁게 보내라는 아들의 문자메시지도 받았다.

 

점심 식사는 선산에 계신 부모님과 함께 하기로 했는데, 전날 저녁에 정성들여 만들어 둔

음식을 준비해 가기로 했다. 막내동생 부부가 조카들을 데리고 선산 죽장리로 온다고 했다.

아마 친정 아버지께서 시골집에 가셔서 텃밭 가꾸며 사는 모습을 퍽이나 보고 싶었을 것이다.

직장생활 하느라 부부가 휴일을 함께 즐기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동생이 특별휴가까지 냈단다.

초딩 4,2학년인 조카들은 오자마자 마당가 강아지(천둥)에게 온갖 관심과 애정을 보이기 시작한다.

성빈이는 온몸에 살이 더욱 통통하게 올랐고, 개구쟁이 성준이는 하루종일 마당을 오가면서

마냥 즐거워 했고, 텃밭 일구는 아빠 흉내를 내면서 땅파기 놀이(?)도 했다. 최고의 농촌체험학습!

어린 녀석이지만 뭐든지 열심히 해 보려는 천진난만함이 퍽 대견스러웠다.

 

 

성실하기로 정평이 난 김서방은 점심을 먹자마자 장인어른을 도와

최씨 영감이 부치라고 한 길가의 길쭉한 땅에 밭고랑을 내는 작업을 했다.

어릴 때부터 농촌에서 자란 탓인지 손놀림이 뭔가 남다른 데가 있었다.

금주 동생과 어머니도 김서방의 부지런함에 놀라면서 밭일을 돕느라 부산했다.

길가에 오랫동안 쌓여있던 빠레트더미를 깔끔하게 치우고 주변의 풀도 걷어내고

비가 많이 오면 밭 주변의 흙이 유실될 수도 있다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 놓았다.

 

 

아버지께서는 사진 찍히는 게 별로라면서 표정이 굳어져 버렸다. 놀보의 심술이 느껴지는 포즈 같다.^^

 

 

 

 

원당마을 '열호재'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면 멋진 황토집이 하나 보인다.

전교조 구미지회장을 지낸 유선생님께서 그 집을 구입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최근 접했을 때,

얼마나 기쁘고 반가워했는지 모른다. 좋은 사람과 이웃해 살게 되었다는 만족감일 것이다.

한 달 전쯤 선산읍 생곡리 전원마을로 이사를 온 홍선생님 부부도 함께 기뻐했다.

오늘 부모님께 인사를 드려야 된다면서 두 부부가 찾아왔다. 좋은 이웃, 좋은 만남!

대접할 만한 게 없었으나 사돈어른께서 손수 만들어 보낸 쑥떡 몇 개와 

사과 귤 몇 개를 깎아 주니 맛있다면서 즐거워했다. 고마워요!!

 

해 질 무렵, 구인회 멤버인 진성과 토담이 원당마을에 들어섰다.

화장지 한 묶음, 딸기 등을 사 가지고 또 집들이삼아 방문을 한 것이다.

토담은 전 번에도 왔으나 아버님의 얼굴을 못 뵈었다면서 진성과 함께 다시 온 것이다.

구인회 모임에서 오늘 식사비까지 보냈으니 저녁을 함께 해야만 한다는 메시지도 전해주었다.

토담은 어른이 농촌에 사시니 형제자매들도 이렇게 모일 수 있는 것 같아 보기가 매우 좋다면서

덕담을 건넸고, 진성은 우리 어머니의 얼굴이 너무 고와서 누님인 줄 알았다는 농담까지 했다.

토담과 진성은 머지않아 상주 관동리에 함께 정착할 예정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여유로운 삶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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