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김천 직지사 쪽으로 조금 들어가다 보면
충북 영동군 매곡면으로 연결되는 우회전 길이 나온다. 그 길로 조금 오르면
기날저수지가 누워있고 조금 더 지나면 아주 분위기 있는 찻집이 왼쪽에 서 있다.
친구인 상운이 사 놓은 땅을 보러 갔다가 잠시 들렀던 '기날쉼터'인데,
찻집 안에서 내다보는 풍광이 꽤 좋다. 마당의 나무도 자리를 잘 잡았고,
눈 아래 보이는 저수지의 은근함도 매력적이다. 거대한 정원을 둔 집 같다.
'기날 쉼터'에서 만난 고양이 남매, 어미는 집앞 도로에서 그만
교통사고로 이 세상을 하직했고, 졸지에 외로움을 타게 된 고양이 남매,
인상좋은 주인 마님의 사랑 속에 그나마 잘 자라고 있지만 어미의 품만은 하겠어?
검은 고양이 '톰'이란 놈은 숫놈, 하얀 고양이 '제리'는 암놈인데,
목에 줄이 달려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다. 어미의 죽음 이후,
주인 말에 의하면 이 녀석은 조금 사나운 편이란다. 툭하면 날카로운 발톱을 내서
야성을 드러내는 녀석이라 얼마 전에 그 발톱을 조금 잘라주었다고 한다.
검은 고양이 '톰'은 너무 순하단다. 그런데 툭하면 심하게 울어댄단다.
나도 직접 확인했다. 아마 어미 품이 그리워 그렇게 우는 것일 게다.
앙증맞게 앉아있는 녀석들이 눈에 또 아른거린다. 다음에 갈 때는 많이 커 있겠지?
기날쉼터 앞의 원두막 이름은 '알콩달콩', 너른 마당에 잠시 쉬어가고 싶은 곳임에 틀림없다.
비록 어미는 이 세상에 없지만 두 어린 고양이 남매는 알콩달콩 잘 살아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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