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에 천리포 수목원은 개장되었습니다.
개장 시간을 막 넘겼을 때 도착했기에 우리보다 앞서 입장한 팀은
거의 없는 것 같았습니다. 주차장의 차들도 서너 대밖에 없었으니까요.
매표소에서 준 팜플렛을 보니 천리포 수목원의 가치를 이렇게 적어 놓았습니다.
*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에서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2000.04)
* 국내 최대 식물종 보유(총12,000여 종류-목련 400여 종류, 동백나무 380여 종류,
호랑가시나무 370여 종류, 무궁화 250여 종류, 단풍나무 200여 종류 등)
* 국내,외 학술 교류 및 수목원전문가 양성과정 등 연구, 교육 중심의 최초 민간 수목원
* 자생 및 희귀, 멸종식물의 육성
*국내 외 학술 교류 선도
* 정부의 공익목적 수목원 지정
설립자인 민병갈 님은 1921년 미국 펜실바니아 출생이고
1945년 미 해군 통역장교로 한국에 입국, 한국이 좋아 귀화해서(1979년) 산 사람인데
1962년 현위치의 부지를 매입, 1970년부터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하였고,
2002년 향년 81세로 타계하기까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오늘날의 천리포수목원을 만든 장본인이다.
수목원 안에는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사철나무집, 소사나무집, 해송집, 위성류집, 배롱나무집,
초가집, 측백나무집, 벚나무집 등의 이름을 붙여놓았다.
위의 사진은 사철나무집인데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좋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천리포항이다. 너른 백사장이 천리포 해수욕장이고
둘이 여행을 다니다 보면 같이 찍은 사진이 잘 없다.
누군가에게 찍어달라고 부탁을 해서 남겨야 하니
왠지 어정쩡한 자세를 취할 때가 많아 좋은 작품이 없다.
낙우송과 수국 앞에서 아내는 활짝 웃고 말았다.
배롱나무집에는 어느 누가 묵고 있는지 그들의 빨래가 널려져 있고,
아내는 배롱나무를 부여잡고 한 장면 같이 찍자고 보챈다.
비가 너무 많이 왔는지 수목원 높은 지점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집의 경사면 울타리 지점을 뒤덮어버렸다.
습지원 그늘 아래, 미끈한 다리를 자랑하는 아내!!!
보통은 수목원을 둘러보는데,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우리는 두 바퀴를 돈 셈이라 2시간 정도는 숲속에 머물면서
그 향연에 푹 빠져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곧 여름휴가를 떠나는 석주 동생이 생각나서
이곳을 추천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더니 제수씨가 전화를 받는다.
전라도 땅을 한번도 밟아본 적이 없어서 올여름 휴가는
온가족이 전라도 해남 쪽으로 갈 예정이라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라도 이곳 수목원을 아이들과 함께 꼭 들를 것을 권했다.
맘씨 착하고 현명한 제수씨의 상냥한 목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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