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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미술관, 친구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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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람별(논강) 2026. 2. 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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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 류박사는 귀가하면서 저서(대구 경북의 ****) 출판의 마지막 단계인 교정 작업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랜 시간의 작업이었기에 그 홀가분함이 목소리에 잘 묻어나 있었다. 동시에 며칠 전부터 간송 대구미술관에서 새로운 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니 대구로 와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함께 미술관을 찾아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해 왔다. 전 번에도 이미 제안한 바 있었지만 사정상 즉시 받아들이지 못하고 미뤄두었던 것이라 이젠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전화를 끊은 뒤 우교장한테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오늘 오전 11시쯤 만나서 류박사를 만나러 함께 가자는 데 합의해서 전격적으로 오늘 세 명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류박사는 또 점심을 샀다. 일을 끝낸 뒤의 홀가분함을 함께해 주는 우리들에 대한 배려 차원이라 받아들인다. 전 번에도 맛있는 점심을 사더니 오늘도 마찬가지다. 친구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류박사의 마음인지라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조만간 우리한테도 점심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시게.^^

 

간송대구박물관 도슨트의 자세한 설명을 미리 들어보고 전시관을 둘러보는 게 효과적일 것 같아서 간송 대구미술관에서 현재 전시되고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경청해 보기로 했다. 편안하게 들려주는 낭낭한 목소리가 참 듣기 좋고 편안했으나 점심을 들고 난 직후라서 그런지 우교장은 자신도 모르게 깜빡 졸고 있었다.^^

 

전시관 입구에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와 관련한 책, 화첩 등의 상품을 견본품과 함께 팔고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어서 이곳을 찾는 분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노응탐치(怒鷹耽雉), 유유자적한 꿩과 사나운 매, 놀라 흩어지는 참새를 통해 매사냥의 긴박한 순간을 포착했다.

 

모춘야흥(暮春夜興), 이인문(1745~1824)의 그림이다. 숲속으로 봄나들이 나온 선비들의 모습이다. 차와 술, 음식이 어우러진 풍류의 한 때를 정취있게 묘사했다. 섬세한 필치와 청신한 담채로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의 생기를 담아냈다.

 

 

추사 김정희(1786~1856)가 당나라 문인 두보와 사공도의 시를 한 구절씩 취해 쓴 행서 대련이다. 고전을 재구성한 박학다식함이 돋보이며 유려함보다는 묵직한 힘이 느껴진다.

 

자하 신위(1769~1847)가 71세 때인 1839년에 제자 박영보에게 써준 행서 대련이다. 자신이 흠모하던 송나라 문인 소식의 글귀를 원숙미가 돋보이는 두툼하고 부드러운 행서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