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이맘 때 제9회 조지훈 시낭송 퍼포먼스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우리 구미낭송가협회 참가팀(편영미, 이애경, 신동선, 김지혜, 박창길)은 올해 10회 대회에 찬조 출연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편영미 회장은 이왕이면 올해 개최되는 전국대회에도 회원들이 참가신청을 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생각으로 홍보자료를 제공한 바 있다. 아래 사진이 그것이다.

지난 4월 정기낭송회에서 김명자 회원은 조지훈의 <고풍의상> 시를 멋지게 낭송해서 회원들로부터 큰 갈채를 받은 바 있고, 나 또한 조지훈의 '산중문답'이란 시를 좋아하고 평소에 낭송하고 있어서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데 별 부담이 없다고 판단하고 주최측에 며칠 전에 참가신청서를 송부한 바 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 회원들 가운데 3명(나, 김명자, 김정남)이 참가 신청을 했다. 다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것이다. 3명이나 참가하는 전국대회라면 회원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조인숙 국장과 정인님, 홍경 누님이 앞장섰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내 차로 세 분 응원단을 모시기로 하고 아침 7시에 영양을 향해서 출발했다. 얼마 전 의성, 청송, 영양, 영덕 일대가 산불로 말미암아 대재앙 수준의 피해을 입은 바 있어서 마음이 편치는 않았으나 그 산불 현장을 두 눈으로 확인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작용해서 20분 정도가 더 소요되는 먼길을 택해서 차를 몰기 시작했다. 나의 교직 첫부임지였던 영양군 석보면 일대를 거쳐서 일월면 주실마을로 가면 되니까.

석보면 화매리, 얼마 전 산불로 화매리 이장 부부 등 7명의 사망자가 나온 마을이다. 사진은 이 사진 한 장만 올리기로 한다. 이 마을을 지나가면서 찍은 첫사진이고 더 이상 사진을 찍지 못했다. 산과 들, 숱한 집들이 화마에 휩싸여 망가져 눈뜨고 보기가 민망할 정도 였으니까. 차의 뒷자리에 앉은 홍경 누님은 연신 그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봄이 와도 이건 봄이 아니다. 이런 곳에 다시 봄이 올 수 있을까?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데, 이 곳에 봄이 온들 희망이 보이기나 할 것인가' 하는 절망의 표현 같았다.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흔적은 삼의 계곡을 한참 지날 때까지 계속되었는데, 어느 지점부턴인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죽음의 터널을 오랫동안 달리다가 평화로운 공간에 들어선 안도감이라 해도 좋다. 풍력발전기가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 는 것으로 보아 이 지점은 바람이 매우 많이 부는 지역임을 알겠다. 산불 피해로 절망의 늪에 빠진 분들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영양군 일월면 주실마을에 도착,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바람을 맞으며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조지훈예술제의 일환으로 외씨버선길 걷기 행사도 진행되고 있었다.

시낭송 전국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주실마을을 찾은 인여 님과 효정 님을 반갑게 만나고 있는 조인* 사무국장님

행사에 참가하기 직전의 두 분의 모습에서 듬직함과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이렇게 잘 꾸며진 무대에서 진행되어야 할 행사이지만 천막이 날아갈 정도의 강풍으로 인해 실내에서 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사회자의 개회 선언으로 전국 시낭송대회는 시작되었다. 퍼포먼스 팀이 먼저 하고 시낭송 팀이 추첨 순서에 따라 뒤를 이어 참여하는 것이다. 나는 8번째로 참여한다.

퍼포먼스 1팀, <산중문답>이란 시로 진행을 하는데, 뭔가 어설픈 느낌이 든다. 시적 주인공의 모습을 연출하려는 의도가 엿보이기는 하나 시낭송의 본령인 그 맛과 멋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 같다.

시낭송 부문 4번째로 출전한 김명자 회원님, 너무너무 잘 해 주셨다. <고풍의상>이란 시의 멋을 의상으로 잘 살렸을 뿐만 아니라 낭송 자체가 차분하고 정교해서 좋은 결과가 예상되었다. '대상'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전에 내가 <산중문답>이란 시를 낭송하는 것을 듣고나서 시와 낭송이 너무너무 좋아서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낭송해 보고 싶다고 표현한 적이 있던 분이다. 어쩌면 그 이후부터 조지훈의 시에 푹 빠져있던 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하나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 김명자 선생님은 시조창의 대가이기도 해서 내가 매년 공연하고 있는 시극에 간혹 등장하게 해서 관객들이 시조창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서 참 좋다.

6번째로 효정 김정남 회원님께서 <승무>라는 시를 낭송하는 장면이다. 비교적 잘 하셨는데 좀더 천천히 낭송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나의 <산중문답> 낭송 장면이다. 별 다른 실수 없이 끝내긴 했으나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심사를 할지 모르겠다. 전국대회에서 금상만 두 번 수상했으나 대상을 수상한 바 없어서 사실 이번에 대상을 목표로 대회에 참여한 것은 사실인데.....

심사 결과 발표 순간이다. 제일 먼저 특별상 발표에 김정남 회원의 이름이 불렸다. 축하합니다.^^

장려상 세 분의 발표 다음, 우수상 대상자에 시낭송 부분 1명, 퍼포먼스 부분 1팀의 이름이 불릴 때 내가 거기 있었다.

대상 수상자로 김명자 선생님의 이름이 불려지는 순간이다.^^


우리는 동갑이기도 하고, 같은 낭송가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오늘 함께 수상했으니 기념사진 한 장 남겨야 하리라.


오늘 행사에 온 구미낭송가협회 회원들끼리 또 이렇게 단체사진을 한 장 남긴다. 작년도 대상 수상에 이어 올해도 대상을 수상했다. 구미낭송가협회 화이팅이다. 아리아리!!!!!

특별상 수상자 효정 김정남 선생님(선글라스 쓴 분)도 같이 찍어야 해서 다시 한 장 더 찍었다. 오늘 행사에 모두 11명의 회원들이 참가했다. 대단한 단결력임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점심은 원래 주최측에서 제공하기로 했으나 여의치 못해서 각자 해결해야 했다. 우수상 수상 기념으로 점심은 내가 쏘기로 했다. 다들 맛있게 드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 대상 받은 인여님이 여기에 있었더라면 점심 식사 대접은 그분의 몫이었을 것인데 나한테 기회가 왔으니 놓칠 수는 없는 법,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려보는 순간이다.^^

구미로 돌아가는 길에 입암면에 소재한 서석지에 잠시 들렀다.








국보 제187호로 입암면에 있는 통일신라시대탑, 일명 봉감탑이라고도 하는데 돌을 벽돌모양으로 다듬어 쌓아올린 모전석탑으로 1단의 기단 위에 5층의 탐신을 올린 모습이다. 기단은 흙과 돌을 섞어 석축으로 쌓았다. 1층 몸돌에는 부처님을 모시는 감실을 뒀으며 문을 닫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2층 이상의 몸돌부터는 중간 정도의 높이마다 돌을 돌출되게 내밀어 띠를 이루고 있어 독특한 멋을 살리고 있다. 그냥 지나칠뻔 했는데 내가 고집해서 이곳을 탐방하게 된 회원들은 이런 곳을 알게 되어 너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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