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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산의 봄 풍경과 조그만 돌탑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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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람별(논강) 2025. 3. 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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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산의 조그만 돌탑들'이란 제목으로 며칠 전 글을 올린 바 있는데, 그 돌탑을 쌓은 분의 활동이 며칠간 보이지 않더니 오늘 드디어 활동한 흔적이 곳곳에 보이기에 사진으로 담아 본다. 새로 추가된 돌탑을 위주로 찍었다. 따뜻한 날씨가 며칠간 계속되면서 진달래, 생강나무 꽃들도 눈에 띠기 시작했다.

 

비봉산 등산로 옆에 쌓아놓은 탑을 누가 쌓았을까 그간 매우 궁금했는데 드디어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자연스레 인사를 하고 말을 주고받다가 내 블로그에도 돌탑사진을 많이 찍어 올렸다고 하니 그러시냐 하며 겸연쩍게 웃었다. 인상이 매우 좋은 분이었고 나이는 50대 초반쯤으로 보였다. 매우 힘은 작업일 텐데 왜 그렇게 돌탑을 쌓고 있냐고 하니 마음 수양 차원이라고 했다. 

 

소설가 김유정은 그의 소설에서 '노란동백꽃'으로 표현한 바 있는 생강나무의 노란 꽃이 여기저기 보인다.
 

꽃들이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할 때인가 보다. 꿀벌들도 조금씩 바빠지겠지?
 

위의 생강나무의 꽃과 아래 사진의 산수유꽃을 비교해 보자. 김훈 작가의 <자전거 여행> 중에 나오는 글의 일부를 인용한다.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풋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저 있다. 산수유가 언제 지는 것인지는 눈치채기가 어렵다. 그 그림자 같은 꽃은 다른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노을이 스러지듯이 문득 종적을 감춘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진달래꽃의 봉오리, 잠시 뒤면 활짝 벌어질 것만 같은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