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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이 지났는데도 눈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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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람별(논강) 2025. 3. 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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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이 지났는데도 눈이 오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까? 서울 경기, 충청, 강원 산간 지역 등에는 2,30센티의 강설량을 기록했다는 보도가 보인다. 구미 선산 지역은 잠시 내리다가 그쳤지만 강설량이 많은 곳에는 일시적으로 교통대란을 겪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이 눈이 농사짓는 농부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아 다행이다.

 

왼쪽의 감나무와 오른쪽의 오얏나무의 전지 상태가 괜찮은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특히 오얏나무는 한여름의 그늘이 참 좋은데 휑하니 잘라내서 얼마간은 섭섭할지 모르나 햇볕과 바람이 잘 통해서 나무의 건강상태는 아주 좋아질 것이다.

 

자그만 밭(3평 정도)에 뿌릴 퇴비를 어제 오후 늦게 갖다 놓았다. 오늘 아침 퇴비뿌리기 작업을 하려 했으나 갑자기 내린 눈 때문에 미뤄야 할 것 같다. 눈이 녹은 뒤에 천천히 하는 게 좋겠다. 이 퇴비는 대학동기 성규가 많이 사다가 자신의 밭에 쌓아 놓은 것인데 날더러 가져다 써도 좋다고 해서 세 푸대의 퇴비를 가져온 것이다. 성규의 밭과 내 밭의 거리는 100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윗집의 김형도 눈이 많이 내려서 걱정을 좀 했는데 잠시 내리다가 만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귀여운 토리 녀석 데리고 운동하고 내려오는 것 같다. 

 

전지를 끝낸 소나무 위에 내려앉은 하얀 눈, 녹아 없이지기 전에 사진으로 담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퇴임 이후 이곳 열호재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인 나에게는 이곳이 최고의 안식처임을 새삼 실감한다. 나의 삶 중에서 이곳 열호재에서 보내는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을 어떻게 평가할지 두고 볼 일이다. 
 

오전에 내린 눈이 금방 다 녹아버렸다. 늘 하던 대로 나는 비봉산 부처바위, 갈등고개까지 올랐다가 내려와 단골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목욕탕에 들러 한 시간 남짓 몸의 피로를 씻고 열호재로 돌아오자마자 여섯 이랑에 퇴비를 뿌렸다. 이 상태로 1주일 정도 두었다가 흙과 잘 섞어서 정리한 뒤, 적당한 날에 채소를 심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