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령고 3학년과 진로 선생님은 참 인연이 깊은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중1학년 때 1년 동안 만났고, 고1학년 때 1학기 6개월간 만났고 정년퇴임하고 올해 다시 돌아와서 고3학년 1년을 더 만났으니 말이야.
나는 온갖 교내외 진로체험, 직업체험 등을 진행하면서 나름대로 보람을 느꼈고, 여러분들도 알게 모르게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느끼고 배운 것이 많았으리라 믿는다. 그러다 보니 벌써 고교 졸업이구나. 다들 진심으로 축하한다. 넓은 사회로 진출하는 여러분들의 앞길에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설령 어려움이 닥친다 하더라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젊음이 있고, 희망의 내일이 있으니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을 나는 믿는다.
이런 내 마음을 잘 표현한 시가 있어서 기회가 되면 낭송해 주려고 최근 발표 준비를 해 두었는데 기회를 갖지 못했다.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란 시야. 한번 검색해 보면 좋겠구나.
희망가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 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