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언제쯤 달라질까?

교실 두 칸의 크기 봉황도서관이 현대화 사업 이후부터 카페 분위기가 난다. 칙칙하고 어두운 색감이 환한 색감으로 바뀌어 누구나 자꾸 들어오고 싶은 공간이 된 것 같다. 책도 매년 신간 위주로 구입해서 제법 깔끔한 책들이 책꽂이에 앉아서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5월말이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로 출국하기로 되어 있는 다윗이란 친구는 거의 매일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봉황도서관을 찾는다. 서가 사이를 오가면서 열심히 책을 읽다가 빌려가고 다음날 반납하고 또 빌리고 누구보다 돋보이게 독서를 한다. 이집트에 가기 전까지는 최대한 많이 읽고 가야 된다고 마음 먹고 매일매일 찾는다. 

 

그런데, 다윗 같은 애들은 드물고 대체로 화령중고 학생들은 독서를 잘 안 하는 경향이다. 강제할 수도 없는 것이라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점심시간마다 도서관에 가서 학생들의 도서관 출입상황을 관심있게 살피게 되는데, 잘 꾸며 놓으면 독서하는 분위기로 바뀌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학생들의 책읽은 모습을 보기 힘들다. 자주 드나드는 몇 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찾지 않는 도서관, 언제쯤 달라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