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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생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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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람별(논강) 2017. 1. 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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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생신 날, 남주 동생을 제외한 4남매가 모여 조촐하게 음식을 나눴다.

아버지께서는 몸이 조금 안 좋다며 너희들끼리 어머니를 잘 대접해 드리라 하시고는 참석하지 않으셨다.

당뇨 수치가 많이 높아졌음에도 소주를 수시로 마셔야 하는 상태에 빠져 있어서 안타까웠다.

<수필과 비평> 발행인으로부터 1년간 연재해야 할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매달 한 편씩 글을 계속 써야 하는데,

손이 떨려서 글씨를 쓸 수 없는 상태이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소주를 몇 병 드셔야 하는데.....

이거 큰일이다 싶어서 원고 쓰는 것을 포기하고 몸을 먼저 추스리라고 말씀드렸으나.....



아버지를 모시고 대구로 내려가야겠다고 열호재를 찾았으나 포기해야만 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진도개인 천둥이는 사나흘 전에 새끼 5마리를 낳아 요즘 한창 몸조리 중인데,

아버지로서는 그놈을 남겨두고 대구로 내려가시는 게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었던 거다.



모친의 생신은 원래 1월 12일(음력 12월 15일, 목요일)이었다. 평일이라 동생들이 모두 모일 수는 없어

이틀을 미뤄서 1월 14일 토요일 7시에 모여서 전 가족이 저녁식사 겸 조촐한 잔치를 하기로 했던 것이다.

어머니 댁 가까이 있는 죽도회집의 방 한 칸을 차지하여 즐겁게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울산에 사시는 외삼촌께서도 오셔서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해 주셨다. 

죽도횟집은 명절을 앞두고 친구모임을 늘 함께하는 곳이기도 한다.



식사 후 집으로 돌아와 차를 마시면서 담소하다가.....








다음 날 아침, 오전에는 집에서 온식구가 방안에서 노닥거리다가 점심 때쯤 바람을 쐬기 위해 수성못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