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월 29일 토요일) 오후 2시 상주 왕산역사공원에서
상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 주관으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있었다.
내서중학교 이상훈 선생님의 사회로 차례대로 진행되었는데 그 과정을 정리했다.
진행 프로그램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정백 상주시장님의 축사가 진행되고 있을 때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연세가 들어보이는 할머니들이 많이 참여하고 계셨다.
이상훈 선생님께서는 오늘의 행사 분위기에 걸맞는 복장을 하고 아주 안정감있고 자연스럽게 진행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89세)의 말씀을 듣는 순서,
이런 자리에 서면 눈물이 먼저 난다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을 시작하셨다.
현재 생존하고 계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전국적으로 45명이고 대구경북 지역에
살고 계신 분은 모두 다섯 분이시다. 이용수 할머니는 그 다섯 분 중의 한 분이다.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의견은 묻지 않고 현 정부는 일본과 협상 아닌 협상을 해서
단 돈 10억 엔으로 양국의 갈등을 봉합하려 한 사실에 대하여 그 졸렬함과 부도덕함을 성토하셨다.
26년간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관되게 외쳐왔던 자신들의 목소리가 전혀 투영되지 않은 채
졸속 협상을 추진했던 현 정부는 크게 반성하고 궤도 수정을 해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다.
공장에 가서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알고 따라갔던 것이 군인들을 따라다니며
위안부 또는 성노예로 살아야 했던 비참함과 참담함은 어느 것으로 표현해도 부족하다고 하셨다.
<귀향>이란 영화에서 표현된 것은 자신이 겪었던 것의 100분의 1도 안 된다며 그 참상을 이야기하셨다.
또 인상적인 말씀이 하나 기억난다. 자신은 이대로 죽지 않고 200살까지는 살아야겠단다.
나이가 여든아홉이지만 아직 활동할만 하고, 일본이 자국의 잘못을 인정하여
책임을 질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셨던 것이다.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지지 않는 한 아직 해방된 것이 아니라는 말씀도
가슴에 와 닿았다. 진정한 해방 정국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고 계신 할머니 같아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가까이 있는 이웃나라이다. 평화롭게 지내야 할 나라인데
서로 갈등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마음도 표현하셨다. 죄가 밉지 사람이 밉지 않다고 하셨다.
손에 손을 잡고 이웃간에 친하게 지내고 싶은 것이 당신의 소원이라는 말씀이셨다.
상주여고 1학년 권영은 학생의 시낭송
국악가수 권미희님의 축하 공연
함창고등학교 3학년 박준욱 군의 시낭송
성악가수 소프라노 이기업 선생님은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멋지게 부르면서 축하해 주었다.
구미시낭송가협회 회원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홍경 누님께서도 이 중요한 행사 참여를 놓치지 않았다.
오늘 행사의 마지막, 상주 평화의 소녀상 제막 순서다. 건립추진위원회를 대표하는 분들이 모두 참여하였다.
평화의 소녀상 바로 옆 빈자리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주인공으로 앉으셨고
건립추진위원회에 직접 참여한 대표님들께서 모두 참여해서 기념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자신의 응어리진 눈물을 씻어내려는 듯 소녀상의 얼굴을 쓸어내리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
소녀상에 목도리를 해 주신 분은 오른쪽의 한복을 입으신 조영옥 선생님이시다.
앞으로 상주 시민들은 왕산역사공원에 들르게 되면 이 평화의 소녀상 앞에 눈을 감고 서서
가난한 식민지 백성으로 살아야 했던 역사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인간으로서 겪어서는 안 될 고통스런 삶을 온몸으로 감내해야 했던 당시의 소녀들,
지금은 거의 고인이 되었거나 얼마 남지 않은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이지만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관되게 외쳐왔던 변함없는 절규와 주장과 호소가 헛되지 않도록
우리 후손들은 마음을 다잡아야 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할말은 해야 할 것이다.
여든아홉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이용수 할머니께서 일갈했던 의 패기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 만수무강하셔서 뜻하시는 소원 꼭 이루시고, 저희들도 열심히 돕겠습니다.'
약속이나 한 듯이 행사장에 참여한 친구 정준모 선생님, 김임곤 선생님을 자연스레 만났다.
김임곤 선생님과 오늘의 사회자 이상훈 선생님과의 악수, 전교조 전 경북지부장끼리의 악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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