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자로 상주시 화령중학교로 발령을 받았다.
구미시 근무 8년 만기라서 어디론가 자리를 옮겨야 했는데,
상주시를 1지망, 문경시를 2지망으로 해서 내신을 낸 결과인 것이다.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자리가 거의 이동이 없어서 엉뚱한 곳으로 발령받게 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참 다행이다. 동시에 기분이 묘하다. 거의 30년만의 중학교 근무라서 잘 적응해 낼지 걱정이다.
80년대 초만 하더라도 농촌의 학교는 적어도 한 학년이 4학급 규모의 콩나물 교실이었는데
요즘의 농촌은 전교생이 옛날의 한 학급 규모도 안 되는 전교생 3,40명의 정도가 대부분이다.
언젠가부터 나는 전교생이 얼마 안 되는 작은 학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규모가 큰 일반계 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너무 오랜 세월을 입시에 매달려야 했고
진정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학급 규모가 작은 학교에서는 학생들과 자연스레 진로활동 차원의 연극동아리나
시낭송 동아리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은학교의 큰 장점이라고 본 것이다.
다인수 학급의 경우는 일부 학생들만 선택되고 상당수의 학생들이 소외될 수밖에 없으니까.
모두가 참여할 수 있고, 그 참여를 통해서 느끼는 성취감은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매주 1시간 정도의 진로활동 또는 연극 연습을 지속하는 것은 기본이 되어야 하고
학년말 즈음, 강당이나 가설무대에 전 교사와 학생 또는 학부형들을 초청해서
준비해 왔던 한 편의 완성된 연극을 보여주고, 시낭송까지 들려주는 것이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아이들의 환호성이 귀에 들리는 듯하다.
다음 주 월요일 오후쯤엔 발령난 학교에 들러 그 주변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
속리산이 가까워 그 산세를 의지한 화령의 자연환경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 것 같다.
중학교 학생들에게 걸맞는 진로활동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좀더 고민해 보고
먼저 활동하고 있는 동료들로부터 그 노하우도 알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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