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

추석날 아침, 그리고 저녁

우람별(논강) 2012. 10. 1. 09:13

2012년 추석날 아침, 산책을 하고 목욕탕에 들러 몸과 마음을 씻은 후

아버지께서 직접 글씨를 써서 만든 족보 병풍 앞에 차례상을 진설했다.

 

참으로 소박한 차례상이다. 소위 충청도식인데 못 살던 시대의 상차림이라고 보면 된다.

불필요한 음식을 너무 많이 만드는 것은 몸에도 그다지 좋지 않으니 필요한 만큼만 만들자고

강력하게 요구했더니, 어머니께서 수용, 올해는 양을 많이 줄였다. 그래도 아직 많은 듯.

 

공익근무 중인 큰아들 기훈(26살)과 조카 채윤(중2)이가 뭔가를 돕고 있는 장면

 

 제복을 차려입는 막내, 채윤아빠의 이상한 표정, 어느새 나를 닮아 있다.

 

 아내와 제수씨 두 분은 명절 때가 되면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좀 받을 것이다. 미안하고 고맙다.

 

 

바로 밑 동생 한결아빠는 제복을 다려보라는 어머니의 분부를 따르고 있다. 다림질엔 '도사'란다.

너무 진지하게 일을 하고 있기에 잠시 웃어보라 해서 찍었는데, 동생도 그동안 살이 좀 쪘구먼그려.^^

 

문밖의 아버지는 수염을 기르셨는데 왠지 조금은 어설프시다. 그게 아버지의 매력일지도 모르지만,

 

 

 

 

 

한결(중앙대 경영학과)이는 잘 생긴데다 키가 185센티다. 사촌 형(기훈)도 183센티의 장신인데.....

두 놈의 공통점은? 전주이씨 덕천군의 후손, 같은 항렬은 물론이고,  농구를 무엇보다 좋아하고,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두세 살 이상의 연상의 여인과 요즘 사귀고 있다는 점이다.ㅎㅎㅎ

 

 

 

차례를 모신 후,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고 두런두런 이야기하다가, TV보다가......

둘째 동생은 처가인 천안으로 가고, 채윤네와 팔공산 주변 불굴사 홍주암 일대를 산책하고

하양의 대가대 주변에 잠시 머물러 다빈치커피점에 들어가 잠시 목을 축인 후, 귀가하여 점심 식사

(사진기를 가져가지 못해서 스마트 폰으로 찍었는데 그것은 '추석의 한낮'이란 제목으로 실었음)

 

한가위날 저녁엔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환하게 볼 수 있었다.

저녁 식사 후 어머니를 모시고, 인사 차 찾아온 막내네 식구들과

금호강 주변을 산책하면서 달빛과 함께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동생 내외와 우리 내외가 어머니를 모시고 이렇게 사진에 담을 수 있어 좋다.

조카인 성빈이한테 달빛 보면서 무슨 소원을 빌었냐교 했더니

"아빠가 닌텐도 게임기구를 사 주게 해 달라고 빌었어요." 한다.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녀석들의 순수함이 그저 좋다.

금호강 물결소리를 눈 아래 두고 이렇게 걸을 수 있으니 좋다.

 선선한 가을 저녁을 만끽할 수 있는 한가위의 보름달이 참 좋다.

 

 

 

 

  

 

 

 

 

 

 

아빠(김서방) 앞에서 강남스타일의 말춤 시범을 보이고 있는 성빈과 성준, 귀여운 녀석들!!!

 

 

 

 

 

 

 

엉덩이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보는 사람을 흥분시킨다. 이게 무슨 춤인지 아느냐고 한다.

'저질춤'이란다. 춤의 세계에 빠진 초딩 2학년 우리 성빈이!! 우리 어머니의 표정도 재미있네!!!

 

 우리 성빈이의 말춤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 마누라는 코스모스 옆에 서서 함박 웃음을 내게 던진다.

엊저녁만 해도 음식물에 체해서 밤새도록 토하면서 고생을 하더니만.....

여하튼 추석 명절 전후해서 이래저래 수고를 많이 했음을 치하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