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진학상담 연수를 마치면서
오늘로써 570여 시간의 연수를 모두 마친다. 많은 시간의 연수를 잘 소화해 낼 수 있었던 동료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학생들을 가르치기만 하던 교사 입장에서 배우는 학생의 처지로 돌아가 딱딱한 의자에 앉아 하루에 7시간씩 강의를 들어야 했으니, 그 자체가 엄청난 고통이었을텐데, 다들 무사히 연수를 잘 끝낸 것이다. 옛 동료였던 허양* 선생님이 건강 문제 때문에 중도에 그만둔 것이 마음에 아팠지만 잘 참아낸 우리 동료들이 자랑스럽다. 맨처음에는 낯선 분들이 많았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가까운 친구가 된 느낌이다. 본 전공 교과를 포기하고 '진로진학상담'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삶의 지평을 넓히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일을 한번 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었다. 고민 끝에 진로진학을 선택한 분들이었기에 공감하는 바가 컸고, 연수를 받는 동안 자연스레 형성된 동료의식은 남다른 끈끈함으로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버린 학생들의 담임 선생님 역할을 수행해야 하셨던 연수원 송익수 연수사님께 이 기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연수 내용을 적절하게 배치해서 피교육생들이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조회 종례 때마다 깔끔한 멘트로 격려해 주시고, 우리들의 건강을 늘 염려해 주신 점, 고맙기 그지없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연수원 주변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야외 수업이나 등산, 현장 체험도 교육 내용에 포함을 시켰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1기 진로진학상담교사들 중에는 강사로서 활동해 주신 분들이 참 많다. 모든 강사님들께서 강의준비를 잘해 주셔서 현장감 있는 강의가 되었던 것 같고, 우리 2기들에게 매우 큰 선물이 되었음에 틀림없다. 강사 여러분들에게 진실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떤 분은 진로진학 분야에 이미 전국적인 유명 강사가 되어 이곳저곳을 불려 다닐 정도로 바쁘게 보내는 분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남 앞에 서서 뭔가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 아닌가?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많은 분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니 만큼 그보다 큰 영광이 있을까 싶다. 우리 동기들 중에도 기회가 된다면 강사 역할을 수행했으면 하는 분들이 계시다. 행복전도사를 자처하는 박성관 선생님(경주마케팅고)의 '행복 만들기' 강의와 손명호 선생님(경주 화랑고)의 '마음공부'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참 좋겠다. 류명호 선생님(봉화고)의 '참선공부'도 구체적으로 곁들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오늘 연수가 끝나면 다시 만날 기회는 잘 없겠지만, 떨어져 있어도 서로 마음 나누고, 소식 전하면서 살았으면 참 좋겠다. 반장님, 총무님으로 일하면서 우리들을 일일이 잘 챙겨준 손경수 부장님과 라은주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기 진로진학삼담 선생님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