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

괴산의 산막이 옛길

우람별(논강) 2012. 6. 10. 08:57

등산모임 'go100회'에서 찾아간 곳은 괴산의 산막이 옛길이었다.

작년 5월 5일 처음 인연을 맺은 곳, 1년 만에 다시 가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등산모임 총무이신 윤해* 선생님의 적극적 추진에 힘입어 가능했다.

 

일행이 모두 6명이라 한꺼번에 탑승이 가능한 류시* 선배님의 차를 타고

8시 30분경에 출발,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앞에 가는 사람들에게 '자, 뒤돌아보세요' 하고 셔터를 눌렀다. 나까지 포함애서 6명이 일행이다.

여섯 분의 공통점? 지금은 근무하는 곳이 다르지만 옛날 같은 시기에 구미여고에 근무했다는 사실.^^

(왼쪽부터 이혜*, 류시*, 윤해*, 홍은*, 최덕*)

 

충남의 걸스카우트 연맹에서 이곳을 찾았다. 어린이들의 재잘거림이 온산에 그득했다.

 

 두 가지가 하나로 붙어서 자라고 있는 '연리지', 사랑의 상징이란다.

 

 뽕나무 아래의 고인돌 위에는 무수한 잔돌이 쌓여져 있고,

까맣게 익은 오디열매가 떨어져서 온갖 곳이 얼룩져 있었다.

 

 

 정사목 한 그루, 이 나무를 보면서 남녀가 서로 기원하면 옥동자를 잉태한다고 한다.

 

 

출렁다리를 타고 건너오는 세 여인들,

 

 

 

금계국이 요즘 전국 어디를 가나 한창이다. 모양은 코스모스를 닮았지만.....

 

 

 저 물가에 보이는 위쪽 마을이 오늘의 목적지인 산막이 마을이다. 강에 둘러싸여 고립된 마을이다.

 

 

 

 힘들고 위험한 길을 천천히 올라 드디어 능선 위에 우리는 섰다.

인생의 길을 걸어감에에 있어서 우리는 어떤 길로 가야만 할까?

힘들고 위험한 길을 택해서 걸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다.

그래서 편안하고 완만한 길을 걸으려는 본성이 일반적으로 많이 작용하겠지만

보다 모험심이 강하고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생각이 조금 다르리라.

나는 지금 어떤 길을 택해서 걷고 있는 것일까?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가?

 

노루샘에서 최고봉인 등잔봉(450미터)까지 오르는 가파른 길이 제일 난코스이긴 하다.

숨을 몰아쉬며 오르다가 한두 번 쉬면 어느새 등잔봉이다. 제2봉 천장봉까지는

등잔봉에서 능선따라 1.4킬로를 더 가면 되니까 전체적으로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코스다.

여기가 바로 최고봉인 등잔봉이다. 등산 매니아이신 류시* 선생님은 영 싱거운 눈치다.

땀 뻘뻘 흘리며 힘들게 올라야 성미에 찰 텐데, 스멀스멀 천천히 오른 상태라서리......^^

 

여기서 윤해* 총무님은 참외 3개를 깎아서 골고루 나눠주고

방울토마토를 제공해서 목마른 회원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다.

어딜 가나 먹는 거 잘 챙겨주기로 소문난 따스한 마음의 소유자이시니

나중에 복 많이 받을 것이다. 참으로 고마워유,(충청도 괴산 버전)

 

천장봉이 눈앞에 보이는 어느 지점, 한반도전망대에 섰다. 한반도 모양이 아니라서 실망!!!

역시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은 황간의 월유봉이나, 영월의 한반도 지형에 가야

실감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보이는 한반도 땅은 전라도를 거의 잃어버렸다.

 

한반도 전망대에서 급경사의 등산로를 타고 600미터 정도 내려오면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산막이옛길로 연결된다.

 

 

 산막이 마을에 도착해서 막걸리 두어 사발 들이키니 온 세상이 내것이다.

첫잔은 단숨에 비우고 두세 잔 더 마시면서 도토리묵, 파전을 안주를 곁들여 잠시 쉬다가.

 

나도 인증샷 하나 남기기 위해 피사체의 일부가 되어 보았다. 오른쪽에 계신 류선배님,

나보다 나이가 세 살이나 위신데, 날 보더니 당신보다 더 늙었다고 놀리셨지만 난 그저 웃었다.

 

문간공(文簡公) 소재(蘇齋) 노수신(盧守愼 1515-1590)의 귀양지[謫所]라고 알려진 곳에 잠시 들렀다.

1957년 괴산댐이 생기고 수몰된 이후, 이곳으로 옮겨 세웠다는 수월정(水月亭)이 을씨년스럽다.

 

 

우리는 수월정 담장 너머로 보이는 저 능선을 타고 걷다가 산막이 마을로 내려왔는데 두 시간 코스다.

 

산막이 마을 선착장 주변에 심은 소나무는 산막이옛길을 개발할 때 옮겨다 심은 것이라면

물가의 이 소나무는 원래부터 이곳에 있던 나무다. 잘 생겨서 사진에 많이 담기는 듯하다.

가까이 친구와도 같은 나무가 나란히 서있어서 그리 외로워보이지도 않는 나무다.

 

 

  

 

강변의 멋스러움을 조금이라도 더 즐기기 위해 막걸리를 한 병 시켜놓고

부추전 안주 추가해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데, 금상첨화로 바람이 참 시원하다.

 

   요놈의 강바람과 물소리가 우리를 더욱 유혹하기만 하고 있으니.....

한 잔 더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회원님들의 만류로 그만.....

'그래, 이젠 돌아갈 때가 되었다.'^^

 

 

 

 

 

 

 

생강나무 잎 위에 앚는 이놈의 벌레는 이름이 뭐유? 보호색으로 몸을 숨기고 있는 것 같은데......

 

앉은뱅이 약수물이 일년 내내 마르지 않고 호수로 조금씩 흘러내리는 수로의 모양이

앉은뱅이가 물을 마시고는 벌떡 일어나 다리를 뻗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

 

미녀가 누워서 다리를 위로 쳐들고 있는 형상의 미녀목에 두 남녀 나란히 섰다.

미끈한 엉덩이 부분이 매력적인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듯했다.

 

털중나리의 자태가 싱그럽고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