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함께

[스크랩] 전국 연극제 진출(5.26일, 대전)

우람별(논강) 2009. 8. 6. 17:04
극단 ‘형영’이 전국연극제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3개팀(극단 은하, 극단 최운철레퍼토리시스템, 극단 형영)이 경연했던
제 1회 포항연극제 예선을 통과하더니,
어제 끝이 난 경북연극제에서도 최우수 작품상과 연출상을 받게 됨으로써
경북을 대표하는 극단으로 선정, 전국 연극제까지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자축할 일이지요마는 오랜 세월 연극 공연에 대비 모든 것을 미루고
매달리다시피했던 배우들로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적어도 나는 그렇습니다. 코가 꿰어 있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어요.
하루 빨리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건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또,
전국 무대에 서서 각 시도를 대표하는 극단과 자웅을 겨루어 보는 것도
의미는 있는 것이고 좋은 경험일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김태수의 최근 야심작 ‘이구아나’는 아직 알려진 작품도 아니고
우리가 전국적으로 서울의 극단 ‘배우 세상’의 소극장 공연에 이어
두 번째 하는 공연이라서 참신성 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작품은 여러 해 걸쳐 수없이 공연, 그대로 복사되는 사례가 많음)
5월 26일부터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연극제,
좋은 결과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또 연습에 돌입하지 싶습니다.
욕심 많은 연출 선생이 배우들을 그냥 놔 두지 않을 것이 뻔합니다.
제 생각 같아서는 그간 연습 많이 했으니 한 달 정도 푹 쉬게 하고
보름 정도만 바짝 준비하면 되지 않겠느냐인데, 그렇게 될까요?

사실, 저는 중요한 순간에 대사를 잘 까먹는 징크스가 있어요.
지금껏 출연한 작품 가운데 거른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입니다.
이번 연극의 경우는 대사도 몇 마디 되지 않아서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또 대사를 씹고 잊어 먹고 난리가 났어요.
아무리 긴장되고 심사위원, 관객들이 인식되었더라도 너무 하더군요.
무대에서 내려와서는 제 자신에게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더군요.
몇 달간의 연습이 무용지물이 되는 허탈감으로 괴로웠습니다.
연출의 일그러진 얼굴 모습도 연상되고, 상대역인 주진묵 선생에게
얼마나 미안하던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 거예요.
그러나 전체적인 앙상블이 그런대로 처리가 잘 돼서
최우수 작품상 수상과 함께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아야 할텐데........
메모 : 200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