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람별(논강) 2016. 4. 12. 20:23

눈 감고 가만히 앉아
세월 돌이키며 추억처럼 앉아
어느 새 프랑스풍 여인이 된다

카페를 하나 시작할 거란다

아들의 독립과 창업을 돕기 위함이다

마음에 품은 소원 어렵게 건넸을 테지만
때 맞춘 결정이기에 환하게 웃었다

카페 이름 하나 정해 두고

삽상한 봄바람에 취해서 이리저리
인테리어 색채도 의자 테이블도

며칠 고심해서 마련했다


오랜 고민끝에 결정하면
최고의 선택임을 믿는 여인,

봄날 라일락처럼 수줍게 웃는다.

살아보려는 몸짓과 열정은

개화 직전의 꽃봉오리 같다

 

머릿속이 하얘지는 저녁
거울 속의 한 송이 꽃에 이끌려

무딘 삶의 감각도 되살아난 듯
짧은 시(詩) 하나 튀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