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활동

서울대 탐방 및 수원화성 역사체험 결과

우람별(논강) 2013. 6. 17. 20:20

곧 장마가 시작된다는 보도에 바짝 걱정이 되었으나 다행히 날씨가 좋았다.

무사히 서울대 탐방 및 수원화성 역사체험을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사진에 담은 모습을 중심으로 간단히 정리해 본다.

 

아침 7:00 줄발, 80명의 학생들과 교장 샘과 인솔교사 4명은 두 대의 전세버스(효성관광)에 나눠타고

구미를 출발하여 충주휴게소까지 쉬지 않고 달려갔다. 충주는 내 고향! 시인 신경림의 고향!!

 

휴게소에서 10분 정도 쉬고 다시 출발...... 김부장과 신선생은 교장 선생님과 함께

1호차에 탔고, 홍부장은 나와 함께 2호차에 타고 가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곧 추진하게 될 '전문직업인 진로체험'과 '구미대학교 직업체험'에 관련하여 홍부장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활동이기 때문에 1학년부장의 협조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행사다.

자세한 계획을 공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고, 제법 오랜 시간 의견을 교환했다.

 

홍부장은 함께 이야기하면서 알고보니 배낭여행의 매니아였다.

아이들 3남매를 데리고 세계 여러 나라를 꽤 여러 차례 다녀온 바 있다.

올 여름에 계획 중인 12일간의 스페인- 포르투칼- 모로코 여행에 대해서 말을 꺼냈더니

벌써 다녀온 곳이고 여행 경로가 눈에 환한지 별의별 설명을 다해 주었다.

'홍부장, 당신 멋쟁이, 나중에 여행과 관련한 노하우를 한 수 가르쳐주게나.^^'

 

10:20분 경에 서울대에 도착, 예상보다 일찍이다. 10:50분까지 두레문예관 302호에 대기하다가

11:00부터 서울대 홍보대사(2명의 서울대 재학생)로부터 학교 소개를 받기로 되어 있었다.

 

자유를 만끽하는 학생들?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풍경이 요즘 청춘남녀의 대세임이 분명하다.

 

두레문예관 302호의 입구, 서울대 홍보를 전문적으로 맡아 하는 곳 같다.

 

   10:50분에 약속대로 우리 학생들은 강의실에 입실해서 대기하고 있다.

 

 

 

두 명의 홍보대사(서울대 경영학과 2년, 자율전공학부 2년)로부터 설명을 듣기 시작했다.

홍보대사가 마이크를 번갈아가면서 설명을 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1시간 정도 가졌다.

아쉬운 대로 대학에서의 학과 체험을 간접적으로나마 맛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할까?

 

 

 

서울대에 입학사정관들과의 만남을 위해 인솔교사 4명은 두레문예관을 잠시 빠져나와

롯데국제교육관을 찾아가게 되었는데, 그 도중에 만난 미술관의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롯데국제교육관 505호(홍보관)에 가니 입학사정관 두 분께서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팅시간이 분명 11:15분이었는데 11:00로 알고 왜 이렇게 늦었느냐는 반응이 감지되어

다소 의아했으나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박준빈 사정관님께서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다.

3학년부장이 입학사정관들에게 미리 보낸 질문지를 감안하여 적절한 답을 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입학사정관들께서는 사곡고가 구미에서 어떤 수준의 학교인지, 독서교육시범학교는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클럽활동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결과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등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해 주었다. 3학년부장이신 김병한 선생님은 미리 준비해 간 학교운영계획서와

학교 요람을 사정관들에게 읽어보라면서 드렸고 사정관들께서도 매우 관심있게 살펴보았다.

학생들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고등학교 단계에서 꼭 필요한 일이 아니겠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기도 해서 1학년부장이신 홍부장은 좋은 말씀 감사하다며 적절히 화답했다.

 

 

 

진지하게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있는 입학사정관들

 

약 1시간 정도 계속된 입학사정관들과의 만남이었다. 그 만남을 통해서 학생들의 장래를 생각하는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진심이 잘 드러났던 것 같고, 그것을 듣고 받아들이는 입학사정관들도

나중에는 표정이 훨씬 부드러워져서 자연스런 미팅이 되었음에 만족하는 것 같았다. 감사하다.

 

 오늘의 두 번째 탐방 장소인 규장각의 외모다. 멋스러움을 살린 흔적이 역력하다.

 

 

 

 

 

 

  서울대 규장각 방문 기념으로 단체사진을 하나 남겼다.

 

 

사곡고 졸업생 우재윤 군(서울대 건축과 4학년)이 잊지 않고 후배들을 만나러 규장각을 찾아 왔다.

후배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고 했더니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으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마음껏 물어보라 했다. 그러나 후배들의 질문은 끝내 나오지 않았고.... 그러자 우재윤 군은

다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로 간단히 정리해 주었다.

 

학생회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난 뒤 잠시 쉬는 시간에 이렇게 기념사진도 하나 남기고......

 

 

자, 이제 서울대 탐방 및 학과체험을 마치고 수원 화성을 둘러보기 위해 출발해야 한다.

 

 

평일이라 교통이 혼잡하지 않아 수원 화성 연무대 앞에 금방 닿을 수 있었고,

30분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 학생들은 자유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연무대에서 화홍문까지의 구간을 돌면서 역사체험을 해 보는 시간,

문화해설사님께서는 수원화성의 내력부터 시작해서 그 가치에 이르기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대체로 관심을 갖고 열심히 듣는 친구들이 많았지만 일부 몇 학생은 주변의 풍광에 더 관심이 많았다. 

 

 

 

 

 

 

 방화수류정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위치에서 성벽의 용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방화수류정(보물 1709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정자 아래로 보이는 정원의 풍광이 압권이었다.

 

화려할 화, 무지개 홍, 화홍문, 화려한 무지개를 연상하는 문이다.

무지개 모양의 아치가 모두 7개인 것은 무지개의 일곱 빛과 일치한다.

화홍문 아래로 흐르는 하천의 흐름이 맑고 시원스러워 기분이 좋아졌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손에 손잡고, 문화유적을 직접 둘러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으리라 생각한다.

 

수원을 떠나 쉬지 않고 달려 1시간 30분만에 문경 진남교 주변의 영남매운탕집에 도착

예약된 저녁상을 받았다. 매운탕이 비싼 음식이지만 식당 주인께서 학생들을 배려해 줘서

560,000원이란 싼 값에 80명의 학생들 모두가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선생님들은 모든 학생들이 식사를 시작하는 것을 확인하고 출입구 쪽에 앉아

매운탕 안주에 소주 한 병을 돌려 마시면서 오늘 하루의 피곤함을 씻어내렸다.

 

 

저녁 식사 후, 자유시간을 좀 갖다가 6시 40분에 출발해서 학교 뒤

민방위 교육장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7시 40분, 많은 분들의 마중이 뜻밖이다.

교무, 연구, 학생 등 7,8 명의 부장님들의 퇴근도 안 하고 있었고

차에서 내리는 우리 일행에게 수고했다면서 위로 마중을 해 주었던 것이다.

동료들의 따스한 정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다. 감사한 일이다.

 

나도 진로진학실에 들어가 차 한잔 하면서 하루를 정리해 보았다.

비록 학교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실시된 이번의 행사였지만 과연 실효성이 있었을까 싶다.

학생들로 하여금 한국 최고 명문대학을 탐방해 보게 함으로써 성취욕을 길러주고,

자신의 꿈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인정할 수는 있으나

학과체험이 제대로 수반되지 않는 겉핥기성 학교탐방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의구심이 앞선다.

진로체험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 것 같아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수원화성을 학생들과 답사하면서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화성의 내력과 가치를 새삼 되새기게 되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입시에 매달려 오로지 대학만을 생각하다 보면 정작으로 중요한 역사는 배제되거나

무관심하기 쉬운 영역이라서 이런 역사체험을 통하여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오늘의 수원화성 역사체험은 서울대 탐방보다도 더 의미가 깊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