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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선 잠만 자고 청도로 갔지비.

여행 이야기

by 우람별(논강) 2014. 9. 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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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은 경주는 여전했다. 도솔마을 식당은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예나 지금이나 인기 절정이었고, 우리 부부도 20분 정도를 앉아 기다리다가 자리가 생겨

모둠전 하나와 정식 2인분을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막걸리 생각이 간절했으나 참았다.

부부끼리 있을 때만이라도 절제하지 않으면 늘 술을 마시게 되는 상황이 되니 어쩔수없다.

 

봉황대 아래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지나가다가 잠시 멈춰 서서 들었지만

한복을 차려입은 두 분의 노랫가락 솜씨와 청중 가운데 잠시 초대되어 나온 노인의

 '수덕사의 여승'이란 노래는 감동적이었다. 20여 명의 관객들이 전부인 작은 음악회였다.

 

다음 날 아침, 대릉원 앞 스타벅스 커피숍의 한식 건물이 시원스러워 한장 찍어 보았다.

 

등을 돌리니 내물왕릉을 비롯한 능들이 잔디에 덮여 눈맛이 좋다. 폭신폭신 잔디의 질감!! 

 

아침 식사를 한 식당이다. 순두부를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식당의 티비에서 본 장면, 오정(五正), '바르게 해야 할 다섯 가지'를 가르치는

훈장님의 회초리가 화면을 가로지르고 있다. 잘못한 경우엔 따끔하게 회초리를 대는

장면도 보여주었는데, 요즘의 교육현실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서 오히려 신선했다.

 

 

 

 

아내는 경주에 오면 예외없이 민속공예촌에 들러 마음에 드는 그릇을 하나씩 산다.

커피잔 두 세트를 구입하여 하나는 우리가 쓰고 하나는 서울의 미정씨한테 선물 할 거란다.

나도 눈요기를 하다가 사진 왼쪽의 앙증맞은 꽃병(밤색)을 하나 샀다. 책상 위에 두면 딱이다.

 

 

보물 198호, 불곡 마애여래좌상, 아내와 처음 만나던 날 이곳의 '할매부처'를 알현했던 기억이 새롭다.

 

 

아내는 두 번째 알현이라고 했다. 처음 올 때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만났던 것 같은데,

 오늘은 왜 이렇게 멀고 힘드는지 모르겠다며 투정이다. 큰길에 400미터 남짓되는 오르막길,

호흡이 가빠질 정도로 올라야 하는 거리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였기에 힘드는 줄도 모르고

단숨에 오를 수 있었을 테고, 지금은 영감(?)과 함께, 살은 찌고 힘이 빠진 뒤이니 힘들다? 

 

경주에 와서 들른 곳은 도솔마을, 봉황대, 민속공예촌, 불곡마애여래좌상뿐인 것 같다.

진성이 꼭 들러보라고 권했던 청도읍성, 청도석빙고, 꽃자리에 자꾸 마음이 가 있었던 거다.

이미 나는 경부고속도로 건천 IC에서 내려 산내쪽의 오르막을 힘차게 오르고 있었다.

 

청도읍성에 올라 내려다 본 동네 풍경

 

 

청도석빙고의 내부

 

석빙고 안으로 오르내릴 수 있도록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귀부와 이수, 비석을 앉힐 수 있는 '귀부', 비석 위에 얹는 '이수'

귀부의 모양이 우스꽝스러우니 더욱 눈길이 간다.

거북이라야 어울리는데 오히려 사람의 모습에 가까운 듯하다.

 

 

 

 

 

 

 

새집 안에 웬 청개구리? 사진기를 갖다대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감말랭이를 넣은 팥빙수 1인분(7,000원), 특별한 맛이어서 좋았다.

 

 

차를 마시고, 뒤뜰로 내려가면 '꽃자리'란 이름에 걸맞게 여러 종류의 꽃들을 볼 수 있다.

 

석산(꽃무릇)

 

좀작살나무

 

 

청도엔 한옥학교가 유명하다. 꽃자리 찻집에 목조샘플을 갖다 놓고 언제든지 설명할 수 있게 배려한 듯하다.

 

 

<꽃자리> 라는 이름의 찻집, 친구의 소개로 처음 들렀지만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매력 만점의 찻집이다. 차와 커피의 맛을 즐기고 꽃구경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진성에게 전화를 걸어 덕분에 좋은 구경했다고 말했더니 한 술 더 떠서

'유등지'란 곳과 개그맨 전유성이 운영하는 '니가쏟았제'도 가 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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