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낭송가협회 주최 제2회 시낭송 컨서트가 성황리에 열렸다.
구은주 회장님을 비롯해서 많은 회원들이 그간 열심히 준비했던 공연이었기에
더더욱 애착이 많이 갔던 것 같다. 정말 고생들 많이 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선주문학회에서 보내온 3단 화환이 눈에 띄었다.
임종식 회원님의 시낭송 연습 장면, 워낙 공적인 일로 바삐 사시는 분이지만
리허설에 좀더 빨리 참여하기 위해 대구에서 택시를 타고 오셨단다.
김남조 시인의 '너의 집'이란 시를 멋지게 낭송하고 있다.
오늘 공연날이라 다들 꽃단장을 열심히 해서 몰라볼 정도였다고나 할까.
윤송 연습 장면이다. 주제는 '그 여름 속으로'
여름을 소재로 한 시를 돌아가면서 시를 낭송하는데
절창(絶唱)의 시들인 만큼 섞여서 불려져도 잘 어우러지는 것이고
그것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는 바로 그것의 매력이다.
전 경북교원연수원장님과 나 사이에 작은 미소지으면 서 있는 구은주 회장님,
미루어 짐작컨대, 듬직한 두 남성 사이에서 사진 찍는 기분은 괜찮을 듯.^^
공연의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남기기 위해 특별히 초청해 온 최홍일 선생님,
중학교 2학년 제자와 함께 와서 두 대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준비 작업을 하는 중이다.
최홍일 선생님은 젊을 때부터 학생들과 멋진 독립영화 작품을 남기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 왔고 그 열정이 아직 식지 않았으니 그는 영원한 영화감독일 수밖에 없다.
최홍일 감독에게 배우는 제자들은 틀림없이 영화 매니아가 될 것이고
직업도 영화 관련일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오늘의 이 제자도 마찬가지일 터.
3년 전, 추풍령과 구미 지산동을 오가면서 독립영화 '추풍령'을 2,3일간 찍었던 기억이 새롭다.
선배님 수고했다면서 출연료를 두툼하게 내밀면서 몸시 겸연쩍어 하던 모습도 생각난다.
그 출연료를 받았더라면 며칠간 막걸리는 충분히 마시고도 남았을 테지만,
이름없는 배우에게 출연 기회를 준 것만도 고마워서 극구 사양했었다.
홍경 누님과 나, 공통점이 뭘까요? 우선 고향이 충북이라는 점이고, 또?.....
공연에 앞서 준비실에서 다소 긴장한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색동옷 입고 부채를 살며시 쥔 채, 춤 연습을 하고 계신 분은
내가 연출한 시극에서, 김명자 님이 시조창을 할 때, 그 바로 뒤에서
분위기 있는 춤을 곁들이기로 되어 있는데, 짤막한 순간이지만
그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투자한 정성이 놀라워서 고개가 숙여진다.
올해 69세의 고령이지만, 끝까지 단아함을 보여주시고 있는 이숙희 어른,
기회가 되면 모시고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공연이 끝나고 정리를 하면서 내 차에 일단 실어둔 것들을 정리해 보면
생수 큰것 8병, 음료수 큰병 3개(미녀 석류 3개, 옥수수 수염차 1개)
배너 분해해서 보관(진로진학실), 방명록 2개, 쓰레기봉투 2개, 팜플렛 25장
은박지 네임펜 2개, 종이컵 2줄 반, 과자류(쌀과자, 델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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